잼버리 파행에 FA컵 '연기 확정'…다음 희생양은 FC서울(종합)

보증업체   |   이벤트

잼버리 파행에 FA컵 '연기 확정'…다음 희생양은 FC서울(종합)

주소모두 0 72 2023.08.09 05:22

오락가락 행정에 9일 전북-인천 준결승전 결국 연기하기로

K팝 콘서트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려…잔디 훼손 가능성에 축구계 우려

전북 현대
전북 현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파행 운영에 대한축구협회 FA컵 전북 현대-인천 유나이티드 준결승전이 결국 연기됐다.

축구협회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하나원큐 FA컵 준결승 전북-인천 경기를 연기하기로 최종적으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경기 일정은 축구협회와 양 구단이 협의해 추후 공지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북상 중인 태풍 카눈 등 여러 요소가 가변적인 상황임을 감안해 어제 내린 연기 결정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 측 사정으로 경기 연기 사유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경기가 인천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이 규정상 개최지 변경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불가하다고 축구협회는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엠블럼
대한축구협회 엠블럼

[대한축구협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축구협회 관계자는 "규정을 보면 홈 클럽이 경기 개최를 포기하거나 조명 잔디 등 홈 경기장의 시설 기준이 미비해 경기할 수 없을 때 등에 한해 어웨이 팀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있다"면서 "정부가 경기장을 '차출'해버린 이번 상황은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경기가 연기된 근본 원인은 정부와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오락가락 행정'에 있다.

잼버리 개막 후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 참가자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K팝 콘서트 날짜와 장소를 6일 새만금 야영지에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변경했다.

이 발표는 6일 오후에야 이뤄졌고, 축구협회는 7일 정오께 전북과 인천에 9일로 예정된 경기를 연기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후 기상청이 태풍 카눈 상륙을 예고하자 정부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수도권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기자회견 하는 문체부 장관
기자회견 하는 문체부 장관

(부안=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부안군 잼버리장 내 프레스센터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날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잼버리 K팝 콘서트를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8.6 [email protected]

그러면서 K팝 콘서트 장소도 서울로 바뀌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돼 축구협회는 정상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번에는 인천이 난감해했다.

6일 전북과 K리그1 원정 경기를 치른 인천은 그대로 전주에 남아 FA컵 준결승전을 준비하다가 경기 연기 공문을 받고 7일 오후 인천으로 복귀한 터였다.

인천은 대회 규정상 인천 홈으로 경기 장소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축구협회의 규정 해석은 인천과 달랐고, 결국 경기는 연기되는 쪽으로 최종 결정됐다.

축구협회는 "잼버리 행사와 관련된 변수로 경기 참관을 계획했던 축구팬, 홈경기 및 원정경기를 준비하는 양 구단 등 주소모두가 일정과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잼버리 K-팝 공연·폐영식,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진행
잼버리 K-팝 공연·폐영식,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8일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한 무대가 설치되고 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 새만금 잼버리의 K-팝 공연이 오는 11일 오후 7시 이곳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폐영식도 같은 곳에서 공연에 앞서 진행된다. 2023.8.8 [email protected]

한편,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됨에 따라 12일 오후 7시 킥오프하는 K리그1 26라운드 전북-수원 삼성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FC서울은 26라운드를 대전 원정으로 소화하기 때문에 일정상의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수만 명이 찾는 대규모 콘서트 행사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크게 훼손될 가능성이 커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정부가 말 한마디로 한국 축구의 텃밭인 K리그 그라운드를 빼앗아 가는 모습이 과거 군사독재 시절을 연상케 한다"면서 "정부가 더는 '사적 영역'인 프로축구판을 마음대로 어지럽히지 못하도록 경기장 운영을 시설공단이 아닌 구단이 책임지는 등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9215 MLB 피츠버그 배지환, 대타 출전해 삼진…타율 0.200 야구 05.28 122
49214 '홀로 남은' 손혁 한화 단장 "감독 선임은 신중하되, 신속하게"(종합) 야구 05.28 100
49213 K리그1 전북, 새 사령탑에 김두현…"부침 이겨내고 재도약"(종합) 축구 05.28 95
49212 한화 최원호 감독·박찬혁 대표이사 자진 사퇴…정경배 감독대행(종합) 야구 05.28 91
49211 통산 43승 올린 69세 최상호, 다음 달 KPGA 선수권대회 출전 골프 05.28 103
49210 임성재, PGA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공동 9위…라일리 통산 2승째 골프 05.28 95
49209 US여자오픈 골프 30일 개막… 고진영 등 한국 선수 20명 출전 골프 05.28 87
49208 [프로야구] 28일 선발투수 야구 05.28 69
49207 류현진, 12년 만에 KBO 올스타전 출전할까…팬 투표 명단 발표 야구 05.28 96
49206 사우샘프턴, 1년 만에 EPL 복귀…'2천436억원 돈방석' 축구 05.28 104
49205 [천병혁의 야구세상] 야신도, 외국인 사령탑도 안되고 박사 감독까지 실패한 한화 야구 05.28 97
49204 '36홀 규모' 세종시 금강파크골프장 내달 개장…전국대회 가능 골프 05.28 89
49203 K리그1 전북, 새 사령탑에 김두현 선임 축구 05.28 112
49202 '조규성 4호 도움' 미트윌란, 극적 우승… UCL 2차 예선 진출 축구 05.28 104
49201 [PGA 최종순위] 찰스 슈와브 챌린지 골프 05.28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