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무승 탈출' 대구 최원권 대행 "다음 경기 생각부터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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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G 무승 탈출' 대구 최원권 대행 "다음 경기 생각부터 나네요"

주소모두 0 307 2022.09.08 17:03

대행 4경기 만에 첫 승…"더 높이 올라간 뒤 팬들과 사진 한 번 찍었으면"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경기 당시 최원권 감독대행
3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1 경기 당시 최원권 감독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근 끝 모를 부진을 겪던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가 리그 13경기 만에 감격의 승리를 챙기며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대구는 7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8분 터진 제카의 한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 리그 12경기 무승(6무 6패)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18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2 패배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13경기, 기간으로는 6월 21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1-0 승) 이후 2개월 넘게 무승에 시달리다 얻은 값진 승리였다.

성적 부진으로 지난달 14일 알렉산더 가마(브라질) 감독이 사퇴한 뒤 지휘봉을 이어받은 최원권(41) 감독대행 체제의 첫 승이기도 했다.

8일 전화로 만난 최 대행은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운동장에 있는 주소모두가 운 것 같다"며 "그동안 너무 못 이겨서인지 축하 인사도 많이 받았다"며 웃었다.

최 대행은 선수 시절인 2013년 임대로 대구와 인연을 시작, 1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2014년 완전 이적한 뒤 2016년 플레잉 코치로 대구에서 은퇴했고, 지도자 생활도 대구에서 줄곧 하고 있다. 2군 팀을 지도하다가 지난해부터는 수석 코치로 일했고, 가마 감독 사퇴 이후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대구를 잘 알지만, 초보 사령탑'의 첫걸음은 "절대 쉽지 않다"고 최 대행은 혀를 내둘렀다.

8월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때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최원권 대행
8월 7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때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최원권 대행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팀이 좋지 않을 때 맡게 돼서 고민이 컸다. 올해 운이 따르지 않는 부분이 많아 크게 가라앉았는데, 결국은 동기부여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서 관중 앞에서 감사함과 책임감으로 하자는 마인드를 심었고, 사라진 우리의 장점을 입히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은 보좌하는 입장이다가 직접 이끌어보니 코치의 중요성을 더 깨닫는다. 함께하는 코치들이 일을 잘 해줘 어깨가 가벼워진다"며 "저를 길러주시고 잘 아시는 조광래 사장님도 많이 도와주신다"고 전했다.

전날 성남전은 최 대행으로선 부담감이 여느 때보다 큰 경기였다. 무승이 이어지던 중 유일하게 리그에서 순위가 더 낮은 팀과의 대결이라 지면 그만큼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상대도 안팎의 복잡한 상황으로 절실함에선 뒤지지 않았다.

최 대행은 "최근 경쟁 팀들이 다 승리를 따냈고, 성남도 연승 중이어서 부담이 됐다. 부담을 선수들에게 전하는 대신 '같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선수들이 터닝 포인트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다행히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모처럼 맛본 '승점 3'의 달콤함도 잠시. 최 대행은 "들뜬 분위기는 없다. 현재 상황이 변한 건 없다"며 "이기고서도 10일 열릴 전북과의 경기 생각부터 나더라"고 잘라 말했다.

7일 성남전 승리 뒤 팬들과 자축하는 대구 선수들
7일 성남전 승리 뒤 팬들과 자축하는 대구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두텁지 않은 스쿼드에 ACL까지 치르면서 대구 선수단은 그야말로 '만신창이'다. 홍철은 전날 경기 중 다리 근육 경련으로 교체됐고, 고재현과 이용래 등도 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최 대행은 "선수들 회복이 관건일 것 같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축구로 주말에도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파이널 라운드 전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승점은 확보해서 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는 "지금처럼만 해줬으면 좋겠다. 결과의 책임은 제가 지는 것이니 부담 갖지 말고 서로 믿고 하나가 돼 뛰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최 대행은 "마지막엔 팬들에게 가서 웃으며 같이 사진 한 장을 찍는 게 남은 시즌 유일한 목표이자 소망"이라고도 했다.

그는 "아직은 이뤄낸 게 없으니까 그렇게 할 수가 없더라"며 "팬들이 조금만 더 응원해주시면, 지금보다 더 높이 올라가 같이 웃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감독의 무게가 "아직은 너무 어렵고 버겁다"고 하지만, 제대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여주고 싶은 '최원권식 축구'는 이미 분명하다.

최 대행은 "대구가 잘할 수 있는 축구, 다이내믹하면서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누구 하나 남 탓하지 않고 서로 도와가면서 하는 축구를 모티프로 삼고 싶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상대의 장점을 발휘하지 못 하게 하고, 세징야 등 주축 선수들이 이끌며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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