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유일한 잠수함 불펜 양현 "소크라테스, 자신 있었다"

키움의 유일한 잠수함 불펜 양현 "소크라테스, 자신 있었다"

주소모두 0 216 2022.06.15 13:17

복귀전인 12일 광주 KIA전 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

홍원기 감독 "양현, 중요한 상황 등판 잦을 것"

역투하는 양현
역투하는 양현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2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키움 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1.6.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잠수함 투수 양현(30)은 지난 3년 동안 전천후로 마운드를 지켰던 마당쇠였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132경기에 등판했는데, 김태훈(152경기)과 조상우(145경기)에 이어 팀에서 3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너무 무리한 탓인지 어깨 통증으로 이번 시즌을 2군에서 출발한 양현은 지난 11일에야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4로 끌려가던 4회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양현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키움은 이정후의 홈런으로 역전했고, 결국 리드를 지킨 채 10-8로 승리해 양현은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양현이 2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경기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말할 정도로 인상적인 경기였다.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양현은 "정후의 홈런으로 역전한 뒤 막으면 팀이 이기겠다 싶어서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양현은 그 경기에서 KIA가 자랑하는 클린업 트리오, 나성범∼김석환∼소크라테스 브리토를 공 11개로 간단하게 요리했다.

5월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는 소크라테스는 특히 까다로운 상대다.

키움 히어로즈 언더핸드 투수 양현
키움 히어로즈 언더핸드 투수 양현

[이대호 촬영]

그러나 양현은 "외국인 타자는 저 같은 언더 투수를 생소하게 느껴서 자신 있었다"면서 "어차피 홈런 맞아도 솔로라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들어갔다"며 오히려 마음 편하게 대결했다고 설명했다.

양현은 시속 130㎞ 안팎의 투심패스트볼과 그보다 10㎞ 이상 느린 커브 두 가지 공으로만 타자를 상대한다.

생소한 투구 폼으로 낮게 던져서 범타를 유도하는 게 그의 생존 방식이다.

유연한 몸 덕분에 부상이 적었던 양현은 프로에 데뷔한 이래 이번에 처음으로 아팠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활이 힘들어서 빨리 던지고 싶었다"면서 "동료들 덕분에 팀 성적이 좋아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더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어깨가 많이 좋아져 통증도 거의 없고 100% 몸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현희가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서, 이제 양현은 키움 불펜에서 유일한 언더핸드 투수다.

불펜 평균자책점 3.42로 리그 2위를 달리는 키움 불펜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드디어 등장한 것이다.

홍 감독이 "복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니 중요한 상황에서는 양현의 등판이 잦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할 정도로 오자마자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됐다.

양현은 "감독님이 많이 쓰신다면 거기에 맞춰 준비하겠다"며 "몸 상태가 좋아져서 많이 나가도 상관없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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