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국외로 가볼까

'위드 코로나' 시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국외로 가볼까

주소모두 0 1,211 2021.10.21 06:20

다수 구단 미국·일본 훈련 저울질…kt·키움·롯데는 국내 가닥

타격연습하는 kt 선수들
타격연습하는 kt 선수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7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 차려진 프로야구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2021.2.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신창용 김경윤 기자 = 일상으로 돌아가는 '위드(with) 코로나' 추세에 즈음해 프로야구 다수 구단이 국외 스프링캠프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면, 미국, 일본, 호주 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이 바뀌고 국경의 빗장이 열릴 수도 있어 추이를 관망한 뒤 국외 전지 훈련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야구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10개 구단 운영팀장들은 지난달 모여 내년 스프링캠프와 관련해 논의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올해에는 주소모두 국내에서 시즌을 준비했다.

사직구장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롯데 선수들
사직구장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하는 롯데 선수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2021.2.16 [email protected]

시즌 초반에는 비용을 크게 줄인 국내 훈련에 호평이 쏟아졌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현장 지도자들 사이에서 여건이 된다면 국외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등 그간 스프링캠프를 차린 곳보다 국내 날씨가 추워 제대로 시즌을 준비하기 어려웠다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추위 탓에 운동장을 자주 활용할 수 없어 실내 훈련이 많았고, 이에 따라 훈련 집약도도 예년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가 뒤를 이었다.

두산 투수진
두산 투수진 '분위기 좋아요'

(이천=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5일 경기도 이천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자가격리를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오른쪽)과 아리엘 미란다(오른쪽 네 번째)를 비롯한 두산 투수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2.15 [email protected]

연합뉴스가 21일 각 구단에 문의한 결과 kt wiz,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는 국내 훈련으로 가닥을 잡았다.

kt는 "미국 전지 훈련이 쉽지 않다"며 "올해와 비슷하게 부산 기장에서 훈련하고, 울산 2차 캠프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격리 장소로 활용한 전남 고흥을 새 훈련지로 검토 중이다.

홈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할 수도 있지만,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고흥의 야구장 2개 시설을 보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롯데는 김해 상동 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KIA 스프링캠프, 실내연습장에서 훈련
KIA 스프링캠프, 실내연습장에서 훈련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스프링캠프에서 야수들이 실내연습장에서 타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1.2.2 [email protected]

미국 애리조나주로 사람을 보내 사정을 살핀 LG 트윈스는 국외 훈련이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처럼 경기도 이천 챔피언스필드 훈련으로 선회했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는 국외 훈련을 저울질 중이다.

삼성은 10년 임대 계약으로 오키나와현 온나의 아카마 구장을 2022년 가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일본이 문호만 개방하면 언제든 아카마 구장을 쓸 수 있어 다른 구단보다 국외 훈련 추진이 쉽다.

KIA 선수들, 2021시즌 담금질 스타트
KIA 선수들, 2021시즌 담금질 스타트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스프링캠프 첫날을 맞은 KIA 선수들이 지하 주차장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와 2군 경기장인 함평 챌린저스필드 두 곳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는 2021시즌을 대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2021.2.1 [email protected]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돼 일본이 외국인에게 비자를 발급하고,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면 격리를 면제해주는 백신 여권 정책을 도입한다면 한국 구단의 스프링캠프 집성지격인 오키나와의 문이 열릴 수도 있다.

삼성은 "국외 훈련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면 오키나와 훈련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국내에서도 연습할 준비도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국내서 스프링캠프 시작
삼성 라이온즈 국내서 스프링캠프 시작

(경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일 경북 경산시 삼성 라이온즈 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즈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2021.2.1 [email protected]

KIA는 애리조나주 투산과 국내 스프링캠프를 동시에 고려 중이다.

호주, 일본 훈련 등을 훈련지로 살핀 두산은 현재 상황이 여의치 않아 국내 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도 국외 훈련 가능성에 문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캠프시작, 비닐하우스 설치한 사직구장
캠프시작, 비닐하우스 설치한 사직구장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스프링캠프가 마련된 1일 부산 사직구장 불펜에 방한을 위해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있다. 2021.2.1 [email protected]

NC 다이노스는 2019년까지 스프링캠프를 치른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최근 직원을 보내 시설과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을 살폈고, 한화 이글스도 거제도 캠프 훈련과 더불어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컴플렉스 훈련 추진을 고려 중이다.

SSG 랜더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를 2년 만에 다시 찾는 방안을 생각 중이다.

만일 미국 전지 훈련이 무산되면 제주 강창학 구장에 1차 스프링캠프를 차릴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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