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퀸' 지은희 "퍼팅 덕에 우승…후배들 응원이 큰 힘"

'매치퀸' 지은희 "퍼팅 덕에 우승…후배들 응원이 큰 힘"

주소모두 0 226 2022.05.30 12:46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지은희.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지은희.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3년 4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하면서 개인 통산 6승 고지에 오른 지은희(36)는 퍼팅과 쇼트게임을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3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섀도 크리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홀 차로 제친 지은희는 "퍼팅이 컸다. 퍼팅이 안 됐더라면 (우승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은희는 "이번 대회가 열린 섀도 크리크 컨트리클럽은 그린 주변이 어렵고 마운드가 많아서 어려웠다"라며 "치핑도 좋았다. 다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파세이브를 많이 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험에서 우러난 경험과 노련함도 이번 우승의 든든한 밑천이었다.

"기술 샷이나 그린 주변과 러프에서 어프로치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지은희는 "그런 게 조금 유리했던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나이가 많은 지은희는 체력에서 14살 연하 후루에에 밀릴 것이라는 예상을 깼다.

지은희는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부담이 많이 됐는데, 어제 경기를 일찍 끝마친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준결승도 조금 일찍 끝나서 더 많이 쉬었다"면서 "발도 아팠지만 캐디가 잘 해줘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은희는 응원해준 후배들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효주와 같은 숙소에 있었는데, 효주는 먼저 떨어졌는데도 응원한다고 하루 더 있다가 갔다. 정말 고맙다. 우승하자마자 전화로 축하해줬다"는 지은희는 "(최)운정이나 (이)미향이도 단체 채팅방에서 응원을 많이 해줘서 힘이 많이 났다"고 소개했다.

이번 우승으로 한자리가 비었던 US여자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은 지은희는 US여자오픈 출전권이 걸렸다는 사실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US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방법이 이번 대회 우승밖에 없었는데, 그 생각을 많이 했고 집중을 많이 했다"는 지은희는 "올해 못 나갈 줄 알았다가 출전하게 되어 기쁘다. 아직은 실감이 안 나고 대회에 가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 이번 주에 이어서 다음 주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기쁨과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승부의 변수가 된 9번 홀(파5) 샷 이글은 "캐디가 처음에는 거리를 짧게 불러줬다. 레이저로 확인하니 더 길어서 처음 잡았던 58도 웨지 대신 52도로 바꿔서 쳤다"는 뒷얘기를 공개했다.

그는 "잘 맞긴 했지만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들어가서 기뻤고 그 이후로 자신감이 붙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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