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만에 출전' 우즈, 338야드 장타쇼…3연속 버디·2언더파(종합)

'7개월 만에 출전' 우즈, 338야드 장타쇼…3연속 버디·2언더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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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는 2언더파로 공동 27위…호마·미첼, 7언더파로 공동선두

타이거 우즈의 경기를 지켜보는 구름 관중.
타이거 우즈의 경기를 지켜보는 구름 관중.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가 7개월 만의 필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골프 황제'의 면모를 과시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천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2언더파 69타를 쳤다.

7언더파 64타를 쳐 선두에 나선 맥스 호마와 키스 미첼(미국)에 5타 뒤진 공동27위.

오랜 필드 공백과 48세라는 나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여전히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를 생각하면 기대보다 훨씬 잘한 경기라는 평가다.

우즈는 지난 7월 디오픈에서 컷 탈락한 이후 7개월 동안 정규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에 출전한 적이 있지만, 이틀짜리 대회였고 카드를 타고 라운드를 돌았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다리 근육을 강화하고 샷을 더 가다듬는 데 공을 들였다는 우즈는 이날 최장 338야드에 이르는 호쾌한 장타를 펑펑 때려냈다.

2곳의 공식 비거리 측정 홀 평균은 311.7야드였지만 다섯 번이나 320야드를 넘겼다.

11번 홀(파5)애서는 티샷이 338야드를 날아갔다. 3번 홀(파4)과 15번 홀(파4)에서는 331야드짜리 장타를 날렸다.

드라이버로 때린 볼 스피드가 시속 180마일에 육박해 함께 경기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앞서기도 했다. 매킬로이는 PGA투어에서 장타 1위를 오르내리고, 토머스 역시 장타자다.

장타뿐 아니라 날카로운 그린 공략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즈는 이날 그린 적중률이 66.7%를 찍었다. 우즈보다 그린 적중률이 높았던 선수는 19명뿐이었다.

다만 실전 감각은 다소 무뎌 보였다. 벙커샷 두 번 중에 한 번만 파세이브에 성공했고, 그린을 놓쳤을 때 파세이브 역시 절반에 그쳤다.

후반 들어 달아올랐지만 퍼팅 감각도 경기 초반에는 그리 예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우즈는 "훌륭한 라운드였다"고 자평했다.

타이거 우즈의 티샷.
타이거 우즈의 티샷.

[AP=연합뉴스]

이날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4분 티오프한 우즈를 보기 위해 그야말로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움직이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관중이 들어찼고, 우즈가 티샷을 하러 나타나자 '타이거'를 연호하며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우즈를 소개할 땐 주소모두 휴대전화를 두 팔로 높이 들어 올려 그의 사진을 찍느라 손뼉을 치지 못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우즈는 1번 홀(파4) 2m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1라운드를 시작했다. 1번 홀은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가장 쉬운 홀이다.

4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벗어났고 3m 파 퍼트를 놓친 우즈는 8번 홀(파4)에서 깜짝 놀랄만한 버디를 뽑아냈다.

비거리 322야드의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떨군 뒤 날카로운 웨지샷으로 1m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볼을 올리지 못해 1타를 잃은 우즈는 12번 홀(파4)에서도 그린을 놓치고선 3m 파 퍼트마저 떨어뜨리지 못해 오버파로 미끄러졌다.

하지만 우즈는 16번 홀(파3)에서 2m 버디 기회를 살려낸 뒤 17번 홀(파5)에서 7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기어이 언더파 스코어를 회복했다.

우즈는 내친김에 18번 홀(파4)에서 2.5m 버디를 잡아내 3개 홀 연속 버디 쇼로 갈채를 받았고, 17~18번 홀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선 만족스러운 미소까지 지었다.

우즈는 "10번 홀에서 사고가 있었지만 이겨냈다. 결국 좋은 샷을 나왔고 넣어야 할 (버디) 퍼트가 들어갔다. 좋은 마무리였다"고 말했다.

실전 감각 회복에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전보다 훨씬 (응원 소리가) 시끄러웠다.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썼다"는 우즈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공을 때리고 정확한 느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서로 격려하고 재미있는 얘기도 많이 했다. 이런 분위기가 그리웠다"며 친동생처럼 여기는 매킬로이, 토머스와 동반 라운드도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함께 웃음짓는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로리 매킬로이
함께 웃음짓는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로리 매킬로이

(EPA=연합뉴스)

1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우즈는 2라운드에서 체력 회복과 유지라는 숙제를 남겼다.

이날도 크게 힘겨운 모습은 아니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걷는데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우즈는 "호텔 방에 얼음이 많다. 얼음을 채운 욕조에 세 번 정도 들어갔다 나온다"면서 "잘 준비해서 내일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1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지난달 29일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호마와 쇼트게임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미첼은 나란히 버디 8개를 잡아내 선두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6언더파 66타를 때려 시즌 세 번째 우승에 디딤돌을 마련했다.

임성재(25)는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7위에 올랐고, 김주형(21)은 이븐파 71타를 적어냈다.

이경훈(32)은 1오버파 72타, 김시우(28)는 5오버파 76타를 쳐 2라운드 분발이 요긴해졌다.

경기 진행이 다소 차질을 빚어 9명이 선수가 해가 질 때까지 1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버디 퍼팅에 실패하고 아쉬워하는 김성현
버디 퍼팅에 실패하고 아쉬워하는 김성현

(AFP/GETTY IMAGES=연합뉴스)

김성현(25)이 16번 홀까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를 기록했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 김영수(34)는 1개 홀을 남기고 이븐파를 달렸다.

10번 홀에서 시작한 김영수는 8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꿨다.

우즈와 동반 경기를 치른 매킬로이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토머스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4위에 자리 잡았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언더파 70타로 무난하게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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