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돌아온 우즈…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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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에 돌아온 우즈…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

주소모두 0 1,181 2022.04.08 05:49
타이거 우즈의 티샷을 지켜보는 구름 관중.
타이거 우즈의 티샷을 지켜보는 구름 관중.

[로이터=연합뉴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타이거 우즈(미국)가 1년4개월여 공백을 깨고 필드에 돌아왔다.

우즈는 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1라운드에 출전해 힘찬 티샷을 날렸다.

우즈가 정규 대회에 출전한 것은 1년 4개월 23일, 509일 만이다.

그는 지난 2020년 11월 마스터스 이후 한 번도 정규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작년 12월 가족 골프 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출전한 적이 있지만, 이틀짜리 이벤트 대회였다.

3년 만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가득 채운 팬들은 우즈의 복귀를 뜨겁게 반겼다.

우즈의 티오프 한참 전부터 1번 홀 티박스 주변에는 수백 명의 팬이 몰려들었다.

티박스를 두세 겹 둘러싼 관중은 우즈가 나타날 시간이 임박하자 예닐곱 겹으로 늘어났다.

클럽 하우스에서 티박스로 이르는 길목에는 좀체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원과 명사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제리 양 야후 설립자, 미국프로풋볼(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도 눈에 띄었다.

마침내 우즈가 티박스에 오르자 관중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했다.

진분홍 티셔츠에 검정 바지를 입은 우즈의 표정은 경기 때는 늘 그렇듯 무표정했다. 팬들의 응원에도 가볍게 눈인사로 답례했다.

우즈가 드라이버 티샷을 마치고 페어웨이를 걸어 내려가자 박수와 함성은 더 커졌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페어웨이 양쪽은 주소모두 두세 겹 관중들이 둘러싸 우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우즈의 경기에는 홀마다 1천명이 넘는 관중이 빼곡히 들어차 샷 한번, 퍼트 한번마다 환호와 탄성으로 떠들썩했다.

우즈가 6번 홀(파3)에서 홀인원이 될 뻔한 버디를 잡아내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1번 홀에서 힘찬 티샷을 날리는 타이거 우즈.
1번 홀에서 힘찬 티샷을 날리는 타이거 우즈.

[AP=연합뉴스]

우즈는 작년 2월 몰고 가던 자동차가 도로 아래로 추락해 다리를 절단할 뻔할 만큼 크게 다쳤다.

목숨을 건진 게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큰 사고였다.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이 조각났고, 발과 발목뼈도 부러졌다.

큰 수술을 받은 우즈는 석 달 동안 의료용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 있었다.

이 사고 한 달 전에 5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이제는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고가 난 지 8개월이 지난 10월까지도 목발을 짚고 다녔던 우즈는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섰다.

우즈의 재활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그는 재활 치료를 받는 도중에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재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데, 이번 재활은 이제껏 내가 경험한 것 중 가장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성치 않은 몸으로도 다시 필드에 돌아오려고 그는 체육관에서 땀을 흘렸다.

골프채도 다시 잡았다. 사고가 난 지 9개월 만인 작년 11월 웨지 스윙 장면을 공개한 그는 한 달 뒤 PNC 챔피언십에서 드라이버까지 휘둘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필드 복귀를 자신하지 못했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때 기자회견에 나선 그는 "내가 언제 다시 플레이를 할 수 있을지 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도 알고 싶지만, 알지 못한다"며 "나의 골프 활동은 매우 제한돼 있다. 칩샷과 퍼트, 그리고 쇼트 아이언은 잘하지만 긴 장비(롱 아이언과 우드)는 잘 다루지 못한다"고 말했다.

특히 골프 대회에서 가장 기본인 '걷기'가 가장 큰 난관이라고 털어놨다.

"주말 골프를 하는 건 쉽지만 대회 참가는 아직 무리"라던 그는 그러나 이달 들어 거짓말처럼 필드 복귀 시나리오를 가동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은밀하게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방문한 그는 비공식 연습 라운드를 통해 가능성을 타진했다.

마스터스 개막 사흘 전에는 공개적인 연습 라운드에 나섰고, 개막 이틀 전에 "출전하겠다"고 결심을 알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첫날은 현지 시각 오전 10시34분, 둘째 날은 오후 1시41분 티오프하도록 배려했다.

첫날은 쌀쌀한 이른 아침을 피하고, 1라운드 후 연습과 휴식에 충분한 시간을 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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