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해설가'에서 '첫 야구인 총재' 눈앞…허구연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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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해설가'에서 '첫 야구인 총재' 눈앞…허구연은 누구?

주소모두 0 433 2022.03.11 13:26

프로야구 출범 때부터 40년간 KBO리그 발전에 공헌

선수, 코치, 감독, 해설, 행정 거쳐 한국 프로야구 수장 '우뚝'

허구연 MBC 해설위원
허구연 MBC 해설위원

[히스토리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후보로 추대된 허구연(71) MBC 해설위원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국민 해설가'다.

MBC 해설위원으로만 40년째 야구 해설을 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독보적인 입지를 점하고 있다.

'유헨진(류현진)', '대쓰요(됐어요)', '베나구(변화구)' 등 그의 사투리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팬들도 있지만, 야구에 대한 그의 열정과 진정성은 누구나 인정한다.

해설 외에도 선수, 코치, 감독, 행정까지 야구와 관련해 안 해본 일이 거의 없다. 그만큼 현장의 사정에 정통하고 야구 행정가로서도 많은 업적을 쌓았다.

허 위원이 신임 KBO 총재로 추대된 것도 한국 야구 발전을 사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그가 위기에 빠진 한국 프로야구를 구해낼 적임자라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홈인하는 허구연
홈인하는 허구연

1976년 동경 실업선발팀 초청야구 6차전 실업선발 팀 대 동경대전 1회말 한국실업 팀 1번타자로 등장한 허구연은 강속구를 강타, 좌월 홈런을 치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 선취점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1951년 진주에서 태어난 허 위원은 경남중·고를 거쳐 고려대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에는 고려대 야구부 중심타선으로 활동하며 한국대학선발팀에 선발됨은 물론 각종 대회의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고 '스포츠 10'걸에도 선정됐다.

대학 졸업 후에는 김응용 감독과 당시 국가대표의 대부분이 포진했던 최강팀 한일은행에 스카우트 됐다.

한일은행에 입단한 지 2년째인 1976년, 예기치 못한 부상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한국과 일본의 올스타전에서 일본 선수와 충돌해 정강이뼈가 부러진 것이다. 은퇴를 선택해야만 했다.

은퇴 후 허 위원은 고려대 법학대학원에 진학했지만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MBC에서 야구 해설위원 제의가 오면서 다시 야구계와 인연을 맺게 됐다.

허 위원은 해설위원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1985년 10월 역대 최연소인 만 34세의 나이로 청보 핀토스 감독에 취임했다.

하지만 사령탑 재임 기간은 짧았다. 이듬해 8월 팀 성적 부진(15승 40패 2무)으로 사실상 경질됐다.

2016년 5월 야구 발전 토론회 참석한 허구연 위원
2016년 5월 야구 발전 토론회 참석한 허구연 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짧은 감독 생활이 끝난 뒤 그는 롯데 자이언츠와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코치로 경험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와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허 위원은 1990년대 KBS의 하일성 해설위원과 함께 프로야구 중계에서 라이벌로 꼽힐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박한 지식과 철저한 준비, 국내의 열악한 야구 환경에 대한 거침없는 쓴소리로 많은 지지를 받아 해설계의 1인자 자리에 올랐다.

2016년 2월 시애틀 디포토 단장과 대화하는 허구연 위원
2016년 2월 시애틀 디포토 단장과 대화하는 허구연 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MBC 해설위원으로 무려 40년 동안 국내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는 물론, 국제대회에서도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허 위원의 진가는 특히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빅 이벤트에서 빛을 발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방송을 시작으로 지난해 열린 도쿄 올림픽까지 야구 대표팀이 출전하는 대회에는 어김없이 MBC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전승 우승 금메달의 순간에는 "대쓰요~" 등 수많은 어록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2017년 12월 일구대상 받은 허구연 KBO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2017년 12월 일구대상 받은 허구연 KBO 야구발전위원회 위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행정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허 위원은 대한야구협회 이사를 역임했고, KBO 규칙위원장, 기술위원회 부위원장, 야구발전위원장, 아시아야구연맹 기술위원회 위원장, KBO 총재 고문을 지냈다.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확고한 애정을 실천으로 옮긴 야구인으로도 평가받는다.

허 위원은 '허프라'(허구연+인프라), '기승전돔'(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돔구장 얘기로 끝난다는 뜻)으로 불릴 정도로 국내 프로야구 인프라 확충에 헌신해왔다.

야구 저변 확대에도 힘쓴 허 위원은 NC 다이노스와 kt wiz 창단에도 기여했다.

허 위원이 총재로 추대될 경우 사상 첫 야구인 출신 KBO 총재가 된다. 그동안 KBO 총재는 기업인과 정치인들이 주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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