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코스' 무패 유럽, 라이더컵 골프 우승…미국 꺾고 홈 7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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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코스' 무패 유럽, 라이더컵 골프 우승…미국 꺾고 홈 7연승(종합)

주소모두 0 125 2023.10.03 05:22
라이더컵을 되찾고 기념 촬영하는 유럽팀.
라이더컵을 되찾고 기념 촬영하는 유럽팀.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유럽과 미국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이 2년 만에 패권을 탈환했다.

유럽은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마르코 시모네 골프 &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라이더컵 최종일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5승 2무 5패로 승점 6점을 따냈다.

유럽은 승점 합계 16.5-11.5로 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유럽은 2018년 우승했다가 지난 2021년 미국 위스콘신주 대회 때 미국에 내줬던 라이더컵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2년마다 열리는 라이더컵은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대회가 1년 연기돼 2021년에 열렸다.

라이더컵 역대 전적에서는 15승 2무 27패로 여전히 뒤지지만, 유럽은 1997년 스페인 대회 때부터 유럽 땅에서 치러진 7차례 대회에서 내리 우승해 홈 코스 무패 신화를 이어갔다.

유럽이 유럽 땅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미국에 진 건 1993년 잉글랜드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유럽은 2년 전 19-9 대패의 치욕도 설욕했다.

유럽팀 단장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최고의 결말"이라면서 "라이더컵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이런 순간들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플레이하고 성공을 함께 나누며 추억을 영원히 공유할 것"이라고 감격에 겨운 소감을 밝혔다.

애초 단장을 맡았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LIV 골프로 떠나는 바람에 대타로 단장을 맡은 도널드는 "미국보다 우리는 전력이 약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팀을 만들었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2년 뒤에도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상 유럽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2년 전 패배에 몹시 낙담했지만 이번에는 꼭 패배를 되갚고 싶었다"면서 "이번 대회 내내 팀을 위해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다행히 해냈다"고 기뻐했다.

우승을 확정한 토미 플리트우드의 포효.
우승을 확정한 토미 플리트우드의 포효.

[AFP=연합뉴스]

전날까지 이틀 동안 포섬 8경기와 포섬 8경기에서 9승3무4패를 거둬 승점 10.5-5.5로 크게 앞서 라이더컵 탈환에 파란불을 켰던 유럽은 최종일에도 초반부터 미국을 몰아붙였다.

유럽은 승점 4점만 보태면 우승이고, 미국은 승점 8.5점을 따내야 역전 우승을 이룰 수 있어 최종일은 유럽이 절대 유리한 상황이었다.

유럽은 싱글 매치 2번 주자로 출격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콜린 모리카와를 3홀 차로 꺾어 기선을 제압했다.

1번 주자 욘 람(스페인)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에게 1홀 차로 뒤지다가 마지막 18번 홀(파5) 버디로 귀중한 승점 0.5 점을 따냈다.

미국은 패트릭 캔틀레이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2홀 차로 꺾어 7-12로 따라붙었지만, 유럽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샘 번스를 3홀 차로 제압, 13-7로 달아났다.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브라이언 하먼을 3홀 차로 이기면서 유럽은 우승에 필요한 승점을 불과 0.5점 남겼다.

미국도 무기력하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브룩스 켑카가 루트비히 아베리(스웨덴)를 3홀 차로 이기고 맥스 호마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1홀 차로 잡아 14-9로 따라붙었다.

이어 잰더 쇼플리가 니콜라이 호이고르(덴마크)를 3홀 차로 꺾자 승점 차이는 4점으로 좁혀졌다.

하지만 기적은 없었다.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리키 파울러에게 16번 홀을 따내 2홀 차로 앞서면서 유럽의 우승이 확정됐다.

플리트우드가 17, 18번 홀을 다 내줘도 승점 0.5 점을 따낼 수 있기 때문이다. 플리트우드의 16번 홀 승리 직후 유럽팀은 일제히 환호했다.

플리트우드는 17번 홀마저 따내며 파울러에게 3홀 차 승리를 거뒀고 유럽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치러진 3경기에서 미국과 유럽은 1승 1무 1패씩 나눠 가졌다.

씁쓸한 표정의 미국 선수들.
씁쓸한 표정의 미국 선수들.

[EPA=연합뉴스]

2년 전 미국에 참패를 당했던 유럽은 이번에 호블란, 람, 매킬로이, 해턴, 플리트우드 등 주력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친 덕분에 설욕에 성공했다.

첫날부터 포섬 경기 4경기 전승을 발판 삼아 5승 3무승부로 앞서나간 유럽은 둘째날에도 미국의 반격을 봉쇄하며 승점 10.5-5.5로 달아나 우승을 예약한 데 이어 싱글 매치에서도 미국에 밀리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혼자 승점 4점을 책임졌고 호블란과 해턴은 각각 승점 3.5점씩을 뽑아냈다.

람과 플리트우드도 승점 3점씩을 보탰다.

신예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2.5점, 아베리도 2점을 획득해 도널드 단장의 선구안을 입증했다.

미국은 호마가 3.5점을 따내며 제 몫을 했을 뿐 믿었던 세계 1위 셰플러, 캔틀레이, 그리고 메이저 챔피언인 브라이언 하먼, 윈덤 클라크, 브룩스 켑카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잭 존슨 단장이 직권으로 선발한 켑카(1.5점), 번스(1점), 모리카와(1점), 파울러(0점) 등 와일드 카드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영국 언론은 미국 선수 대다수가 시즌이 끝난 뒤 대부분 긴 휴가를 즐기다 출전한 탓에 실전 감각이 무뎌졌다고 지적했다.

유럽 선수들은 대부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종료 이후에도 DP 월드투어 대회에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했다.

잭 존슨 미국 단장은 "모든 게 내 책임"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 라이더컵은 2025년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의 베스페이지 주립공원 블랙코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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