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합쳐 '0-12' 패…이제 한국은 일본보다 축구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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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합쳐 '0-12' 패…이제 한국은 일본보다 축구를 못한다

주소모두 0 125 2022.07.28 11:33

U-16부터 A대표팀까지 일본만 만나면 번번이 0-3 완패

차근차근 저변부터 다져온 일본에 모든 부분서 밀려

일본에 무릎 꿇은 한국 축구대표팀
일본에 무릎 꿇은 한국 축구대표팀

[신화=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이라는 '거사'를 앞둔 한국 남자 축구가 '숙적' 일본을 상대로 4경기 연속 완패하며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라는 자존심도 땅에 떨어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27일 끝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비겨도 대회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다 무너졌다. 한국은 유효슈팅을 단 1개만 기록했다.

A대표팀뿐 아니라 전 연령대 대표팀 맞대결을 놓고 보면 일본전 4연패여서 더 충격적이다.

연패는 벤투호가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치른 원정 평가전에서 벤투호는 0-3으로 졌다.

워낙 일방적으로 져 이 경기는 '요코하마 참사'로 불렸다. 벤투 감독에 대한 경질론이 불거졌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사과문을 낼 정도로 비난 여론이 거셌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다른 연령대에서 한일전 패배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6월 U-16(16세 이하) 대표팀이 일본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 일본을 만나 0-3으로 졌다.

황선홍호, U-23 아시안컵 8강서 일본에 완패
황선홍호, U-23 아시안컵 8강서 일본에 완패

(서울=연합뉴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지난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사진은 한일전 경기 모습. 2022.6.13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도 불명예를 이어갔다. 6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나쁜 흐름을 끊었어야 할 '맏형' 벤투호가 여기에 4번째 연패 기록을 추가하고 말았다.

여러 연령대에 걸쳐 일본에 4경기 연속 0-3으로 무릎을 꿇은 것이다. 경기 내용도 하나같이 일방적이었다.

A대표팀이 일본에 2연패한 적은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으나 이번처럼 여러 연령대에 걸쳐 큰 점수 차로 연패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제 일본 축구가 한국 축구를 넘어섰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결과다.

그간 A대표팀 간의 맞대결에서 한국은 일본과 호각세를 보였다. 2000년대 이후 양 팀은 6승 7무 6패를 기록 중이다.

동아시안컵 우승한 일본
동아시안컵 우승한 일본

[신화=연합뉴스]

하지만 어린 연령대에서는 이미 한국이 열세를 보여왔다. 적잖은 축구인들이 '요즘 어린 애들이 일본만 만나면 번번이 진다'며 우려했다.

일본 축구는 1990년대 축구의 생활화와 저변 확대를 바탕으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백년 구상'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 축구인들이 비현실적이라며 비웃었지만, 일본은 이 계획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는 '양'에서 확실한 격차를 보인다.

올해 대한축구협회(KFA) 등록 선수 수는 동호인, 풋살선수까지 합쳐 9만7천991명인데, 일본축구협회(JFA) 등록 선수는 그 9배인 81만8천여명에 달한다.

엘리트 축구의 근간인 프로팀 수에서도 격차가 크다.

J리그는 3부리그까지 총 58개 팀이 운영되는 반면 K리그는 2부리그까지 23개 팀에 불과하다.

축제 분위기 일본 대표팀
축제 분위기 일본 대표팀

[신화=연합뉴스]

산업적 측면까지 따지면 J리그와 K리그의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리그의 매력과 가치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척도는 TV 중계권료다.

J리그는 지난 2017년 영국의 스포츠 미디어 기업 퍼폼그룹과 10년간 2천억엔(약 2조원)을 받는 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다. 매년 중계권료로만 2천억원의 거액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반면 K리그가 지난해 중계권료로 받은 돈은 그 20분의 1 수준인 112억원에 불과했다.

'양'에서의 격차가 모여 결국 '질'의 격차까지 만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동아시안컵에 국내파 선수들만 내보냈다. 자연스럽게 K리그1과 J1리그의 토종 에이스들 간 대결이 펼쳐진 셈이었는데, 여기서 한국은 완패했다.

일본에 완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일본에 완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로이터=연합뉴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프로팀 숫자, 유소년 등록선수 수 등 여러 부문에서 드러나는 한국과 일본 축구의 누적된 격차가 이번 4연패에서 드러난 셈"이라면서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이런 선수들이 가세하지 않는 이상, 축구의 전체적인 레벨에서 한국이 일본에 부족해진 게 맞다"고 말했다.

박문성 해설위원도 "이번 한일전은 비단 벤투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축구 총합'의 문제"라면서 "전술적 미스는 차치하고, 선수들의 기본기에서 한국이 일본보다 본질적으로 축구를 못 한다"고 지적했다.

박 해설위원은 이어 "이제 축구협회가 답해야 한다. 위기를 감지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해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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