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골 5연승' 클린스만호 공격축구, 아시안컵서도 통할까

보증업체   |   이벤트

'19골 5연승' 클린스만호 공격축구, 아시안컵서도 통할까

주소모두 0 102 2023.11.23 05:24

연승 상대 대부분 약팀…'전술 부재' 문제 해결됐는지 확인 안 돼

"아시안컵 앞두고 사기 끌어올린 점, 그 자체로 긍정적"

클린스만
클린스만 '분더바!'

(선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3.11.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클린스만호가 21일 중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 경기를 끝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데뷔 첫 해' 경기 일정도 끝났다.

지난 2월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를 상대로 치른 3월 A매치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평가전, 월드컵 예선 등 10경기에서 5승 3무 2패의 성적을 냈다.

시작은 '가시밭길'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 5경기에서 무승에 그치며,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최다 경기 무승' 감독이 되는 불명예를 썼다.

클린스만 감독이 과거 독일, 미국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 단점으로 지목되던 '전술 능력 부족' 문제가 한국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애초 대한축구협회 발표와는 다르게 국내가 아닌 해외에 머물며 '원격 근무'를 하는 것에 대한 비난도 크게 일었다.

감독 품에 안긴 이강인
감독 품에 안긴 이강인

(선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교체 아웃 된 뒤 클린스만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3.11.22 [email protected]

하지만 9월 두 번째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10월 튀니지(4-0 승), 베트남(6-0 승)과 평가전, 그리고 11월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5-0 승)에서 대량 득점하며 연승을 이어갔다.

2차 예선의 최대 고비로 여겨지던 중국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 보인 끝에 3-0 쾌승을 거뒀다.

클린스만호는 이 다섯 경기에서 19골을 몰아넣고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는, 화끈하면서도 단단한 축구를 구사했다.

취임하면서 한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4-3 승리가 더 좋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해 보이는 클린스만 감독이다.

일단 2∼3개월 전의 부정적 여론은 상당 부분 사그라든 게 사실이다. 앞선 홈 경기에서와는 달리 3연승 뒤 치른 싱가포르전에서는 팬들의 야유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중국 전 임하는 클린스만 감독
중국 전 임하는 클린스만 감독

(선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기 시작에 앞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3.11.21 [email protected]

◇ 크게 이기니 기분은 좋은데…정말 잘하는 거 맞나 = 하지만 튀니지를 제외하면 상대가 워낙 약팀이라 클린스만호의 현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명확히 진단하기 어려운 만큼, '합격점'을 주기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전술 부재, 체계 없는 막무가내 공격 등 단점이 보완됐는지 확인하기가 지금은 어렵다는 얘기다.

클린스만호는 내년 1월 2024 카타르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는 아시아의 강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실점하지 않거나 골을 많이 넣는 것만 가지고 어떤 문제가 해결됐다, 잘될 것 같다고 얘기하는 건 급하다. (비교적 약팀을 상대하는) 2차 예선은 늘 이런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또 "(5연승 상대 대부분은) 우리가 선수 구성만으로도 찍어누를 수 있는 팀이었다"면서 "아시안컵 본선에서 호주, 일본, 이란 등을 상대로도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진짜 평가해야 할 시점은 내년 1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주하는 손흥민
질주하는 손흥민

(선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2023.11.22 [email protected]

부임 후 첫 다섯 경기를 치르며 성적 부진으로 '코너'에 몰렸을 때 클린스만 감독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세대교체'도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클린스만 체제에서 A대표팀에 데뷔해 꾸준히 경기를 뛴 선수는 이순민(광주FC), 박용우(알아인) 정도에 불과하다.

가장 세대교체가 시급하다는 우려를 사는 좌우 풀백 라인업은 설영우(울산) 한 명이 수혈되는 데 그쳤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애초 세대교체는 자신이 몰린 상황을 피하기 위한 얘기에 불가했던 걸로 보인다"면서 "사실 아시안컵이라는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한다는 것 자체가 앞뒤 안 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이강인
이강인 '전방부터 압박'

(선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이강인이 중국 류양를 수비하고 있다. 2023.11.22 [email protected]

◇ 아시안컵 앞두고 5연승 19골 무실점…"고무적인 상승세" = 다만, 3년 뒤 월드컵까지 길게 보지 않고,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안컵만 놓고 보면, 올해 클린스만호가 거둔 성과가 기대 이하라고 단언하기는 힘들다.

어찌 됐건, 큰 대회를 앞두고 5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4경기 연속 다득점 승리의 좋은 흐름을 타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오른 것은 그 자체로 큰 소득이다.

박찬하 위원은 "전력 차를 감안하더라도 매 경기 대량 득점, 무실점을 해내는 게 쉬운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시안컵에서 이어갈 수 있는 급격한 상승세를 만들어낸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전술적 틀을 짜기보다는) 선수들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것만으로도 대량 득점 연승의 흐름을 타게 한 것이, 아시안컵에서 우리를 상대할 팀에는 더 공포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야기 나누는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
이야기 나누는 클린스만 감독과 헤어초크 수석코치

(선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중국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20일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과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가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 경기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1.20 [email protected]

박문성 위원은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구성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북중미 월드컵보다는) 아시안컵에 맞춰서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시안컵에서 낼 일차적인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의도가 보인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0일 개막하는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1월 초 다시 소집돼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시작한다.

앞서 올해 12월 말에는 K리거 중심으로 소집훈련을 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 연속으로 A매치를 치르며 손발을 잘 맞춰왔다. 두 달 공백 뒤 아시안컵에서도 지금의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박찬하 위원은 "연말 경기 일정이 빡빡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의 부상 관리 등이 중요할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417 '유로2024 탈락' 아일랜드, 케니 감독과 3년 만에 결별 축구 2023.11.24 82
3416 K리그2 이랜드, 여행용 캐리어 브랜드 '키코'와 스폰서십 축구 2023.11.24 78
3415 중앙대, 숭실대 1-0 꺾고 대학축구 U리그1 왕중왕전 우승 축구 2023.11.24 81
3414 경남, 승격PO 걸린 최종전 앞두고 설기현 감독에 '재계약 없다' 축구 2023.11.24 92
3413 크로아티아, 유로 2024 마지막 직행 티켓 확보…아르메니아 격파 축구 2023.11.23 116
3412 옛 연인이라던 '황의조 사생활 폭로범'은 형수…검찰 송치 축구 2023.11.23 112
3411 중국 관중, 이강인에 레이저 쏴…토트넘 팬과 물리적 충돌도 축구 2023.11.23 123
3410 이강인에 레이저 쏜 '비매너' 中관중…토트넘팬과 물리적 충돌도(종합2보) 축구 2023.11.23 119
열람중 '19골 5연승' 클린스만호 공격축구, 아시안컵서도 통할까 축구 2023.11.23 103
3408 아르헨, 관중 소요로 지연된 월드컵 예선 브라질 원정서 1-0 승(종합) 축구 2023.11.23 107
3407 역대 가장 처절한 슈퍼매치 펼쳐진다…수원, 지면 강등 코앞으로 축구 2023.11.23 98
3406 프로축구 포항, 연고지 취약 이웃에 김치·연탄 지원 축구 2023.11.23 105
3405 클린스만 감독 "황의조, 컨디션 유지해 아시안컵서도 활약하길" 축구 2023.11.23 88
3404 홍명보 감독의 'ACL 고민'…"모두 잡으려다 전부를 놓칠 수도" 축구 2023.11.23 79
3403 아르헨, 관중 소요로 지연된 월드컵 예선 브라질 원정서 1-0 승 축구 2023.11.23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