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프로야구 1군 무대에 복귀한 박한이 삼성 라이온즈 타격 코치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3년 만에 프로야구 1군 무대로 돌아온 삼성 라이온즈의 박한이(42) 타격코치는 "존중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박한이 코치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만나 뒤늦은 1군 복귀 소감을 밝혔다.
박 코치는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많다"며 "선수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뒤에서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부터 2019년 5월까지 삼성에서 맹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 박한이 코치는 2019년 5월 27일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운전하다 '숙취 운전'으로 적발된 뒤 행동에 책임지겠다며 곧바로 은퇴했다.
영구 결번이 유력했던 박한이 코치는 그대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은퇴 후 봉사 활동에 전념하던 박 코치는 2020년 11월 삼성과 코치 계약을 했고, 육성군과 퓨처스(2군)에서 젊은 선수들과 호흡한 뒤 지난달 30일 1군 코치로 부임했다.
박 코치가 1군 무대를 밟은 건 2019년 5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었다.
박한이 코치는 부임 후 선수들의 멘털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박 코치는 "사실 1군 선수들은 주소모두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라며 "일시적인 슬럼프를 겪는다고 타격감 수정을 요구하는 등 강압적인 모습을 보이긴 싫다. 지금은 옆에서 자신감을 찾고 멘털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내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코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낮은 자세로 선수들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코치는 선수들과 힘든 점을 공유하며 함께 극복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박 코치는 최근 중심 타자 구자욱과 많은 대화를 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초반 컨디션 악화와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긴 슬럼프에 빠지며 저조한 성적을 냈다.
박한이 코치는 "(구)자욱이는 기술적인 문제보다 자신감 부족과 멘털 불안정, 스트레스로 타격 타이밍에서 약간의 문제를 보여 부진했다고 본다"며 "원래부터 좋은 기량을 갖춘 자욱이가 마음 편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개월 만에 홈런을 터뜨리는 등 부활의 조짐을 보인다.
박 코치는 "자욱이는 분명히 자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분하게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