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둔 선수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제150회 디오픈에서 동반 플레이를 하게 된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맥스 호마(32·미국)는 14일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링크스 올드코스에서 개막하는 제150회 디오픈에서 우즈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이들과 함께 같은 조가 된 선수는 올해 US오픈 우승자 매슈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다.
호마는 조 편성이 발표된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내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150회 디오픈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경기한다"고 소개하며 "골프의 신이시여, 이제 우리는 비겼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동안 골프 경기를 통해 받았던 스트레스가 이번 메이저 대회에서 우즈와 한 조로 경기하는 것으로 상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게 실제 상황인지 믿기 어렵다"며 "진부한 표현이지만 내가 이런 엄청난 전설과 함께 경기하게 됐는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기뻐했다.
호마는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PGA 투어에서 통산 4승을 거뒀고, 세계 랭킹도 19위인 세계 정상급 선수다.
올해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도 키건 브래들리(미국), 피츠패트릭 등 쟁쟁한 선수들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대회 주최 측에서도 호마가 우즈나 올해 US오픈 우승자 피츠패트릭과 한 조로 경기할 만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런 조 편성을 내놓은 것이지만 호마는 특별한 기쁨을 감추지 않은 셈이다.
미국 신문 USA투데이는 "호마는 유명한 우즈의 팬"이라며 호마가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한 2013년 US오픈 때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호마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회에서 우승해 올해 US오픈에 나오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당신과 연습 라운드를 같이 할 수 있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영웅'(#hero)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었다.
USA투데이는 "호마는 PGA 투어 4승을 거뒀지만 우즈와 한 조로 경기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우즈와 호마, 피츠패트릭 조는 한국시간으로 14일 밤 10시 59분에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