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부상 안고 14점…가스공사 홈 첫 승 이끈 두경민의 투혼

무릎 부상 안고 14점…가스공사 홈 첫 승 이끈 두경민의 투혼

주소모두 0 875 2021.10.10 20:41
'비켜'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 두경민이 드리블로 수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1.10.10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두경민(30)이 부상 투혼을 펼치며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창단 첫 홈경기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가스공사는 1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88-73으로 이겼다.

대구에서 10년 만에 치러진 프로농구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안겼다.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이 가장 많은 29점을 올린 가운데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낙현이 17점을 올리며 한국가스공사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여기에 무릎 부상을 안고 14점을 올린 두경민의 활약도 빛났다.

두경민은 이날 무릎 부상을 안고 뛰었다.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졌고, 그 부근에 피가 고여있는 상태다.

꾸준히 치료를 받으며 쉬어야 빨리 나을 수 있지만, 두경민은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와 개막전에서 20분 17초를, 이날은 21분 18초를 소화했다.

쉴 수도 있었지만, 코트를 누빈 이유는 두 가지였다.

'들어가라'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 두경민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1.10.10 [email protected]

두경민은 우선 10년 만에 대구에서 프로농구 경기를 보는 대구 농구 팬들에게 꼭 자신이 나서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비시즌 동안 급속도로 끈끈해진 동료들과 코트에서 함께하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재창단하는 과정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몇 개월간 급박하게 이뤄졌다.

농구단을 잘 운영해 보려는 한국가스공사의 의지는 확실히 커 보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훈련장과 웨이트 트레이닝장이 없고 훈련용 트레이닝복도 지급되지 않는 등 부족한 점이 많다.

두경민은 "동료들과 함께 힘들게 시즌을 준비하다 보니까 혼자 부상으로 빠져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예전에는 아프면 내 몸 생각을 먼저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코트에서 조금이라도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비켜'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후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 두경민이 드리블로 수비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1.10.10 [email protected]

두경민은 '가드 듀오'로 함께 코트를 누비는 김낙현에 대해 고마운 마음도 드러냈다.

두경민은 "DB에서는 힘들더라도 내가 다 해야 했는데, 여기서는 힘들 때는 낙현이에게 맡길 수 있고, 안 풀릴 때 한 박자 쉬어갈 수도 있다"면서 "김낙현이 워낙 잘하는 선수여서 소통하면서 플레이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유도훈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두경민을 수훈 선수로 꼽았다.

유 감독은 "지금 부상이 낫는 중이어서 (김)낙현이를 보조해주는, 팀이 어려울 때 잠깐 들어가서 풀어주는 역할만 맡기고 있는데 오늘 바란 것 이상으로 잘해줘 승리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050 'ACL 현대가 더비' 전북-울산 "도전정신으로!" 한목소리(종합) 축구 2021.10.16 1347
1049 대한항공 새 조종수 틸리카이넨 감독, V리그 데뷔전 승리 농구&배구 2021.10.16 796
1048 '클락 25점' 현대모비스, KGC 꺾고 시즌 첫 승…오리온은 3연승 농구&배구 2021.10.16 923
1047 한화 핵심불펜 김범수, 19일 고관절 수술 "내년 합류 이상무" 야구 2021.10.16 1482
1046 전북 김상식 감독 "전쟁 같은 울산전…도전정신으로 싸우겠다" 축구 2021.10.16 1295
1045 [프로농구 안양전적] 현대모비스 103-86 KGC인삼공사 농구&배구 2021.10.16 1421
1044 [프로농구 고양전적] 오리온 89-67 한국가스공사 농구&배구 2021.10.16 1221
1043 박미희 감독 "어린 선수 뛸 기회가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죠" 농구&배구 2021.10.16 818
1042 ACL 한일전 앞둔 포항 김기동 감독 "팬들에 승리 안길 것"(종합) 축구 2021.10.16 1352
1041 알투베 동점포+코레아 역전포…휴스턴, ALCS 기선제압 야구 2021.10.16 1528
1040 축구협회, 손흥민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촉각…"확인 중" 축구 2021.10.16 1344
1039 '포항과 재격돌' 나고야 감독 "준비한 만큼 보여줄 것" 축구 2021.10.16 1379
1038 '이란전 악플'에 이재성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축구 2021.10.16 1358
1037 토트넘 선수 2명 코로나19 확진…손흥민 감염 가능성 제기(종합) 축구 2021.10.16 1353
1036 한국 여자축구, 2022년 FIFA U-20 월드컵 출전 축구 2021.10.16 1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