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kt 유한준, 부상도 불사한 전력 질주

보증업체   |   이벤트

불혹의 kt 유한준, 부상도 불사한 전력 질주

주소모두 0 1,289 2021.10.28 23:00

"후배들에게 본보기 되고 싶었다…나 홀로 부상 걱정할 순 없어"

kt wiz 유한준
kt wiz 유한준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보통 은퇴를 앞둔 프로야구 선수들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꺼린다.

전력 질주, 홈 쇄도, 슬라이딩 등의 주루플레이는 경기 분위기를 바꾸고 팀 승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때가 있지만, 그 과정에서 몸을 다치면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선수들은 고과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투·타 기록에 집중하면서도 주루에선 힘을 빼곤 한다.

이런 배경 속에 리그 야수 최고참인 kt wiz 유한준(40)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2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2차전 홈 경기 1-2로 뒤진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터뜨린 뒤 장성우의 우중간 안타 때 전력을 다해 뛰었다.

2루와 3루를 돈 유한준은 홈을 앞에 두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펼치며 천금 같은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불혹의 유한준이 이 악물고 뛰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kt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힘을 짜내 경기에 임했다.

유한준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8회말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좌월 솔로포까지 터뜨렸다.

kt는 유한준이 지핀 불씨를 바탕으로 선두 싸움의 승부처가 될 수 있는 이 날 경기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유한준은 경기 후 "사실 6회까지 타선이 침체해 있었다"며 "어떻게 해서든 득점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온 힘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되고, 내 플레이가 후배들에게 동기 부여가 된다면 기꺼이 전력 질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유한준의 전력 질주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무리한 플레이였다.

유한준은 올 시즌 고질적인 종아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전력 질주를 하다가 재발할 우려도 있었다.

유한준은 나이가 적지 않은 터라, 지금 다치면 그대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까지 찍을 수 있었다.

그는 "솔직히 부상이 염려된다"며 "지금 다치면 한국시리즈 우승의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도 안다"고 말했다.

유한준은 2000년 프로에 데뷔한 뒤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우리 선수들은 누구보다 치열하게 1위 싸움을 하고 있다"며 "나 홀로 부상을 염려할 순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687 스포츠윤리센터, KLPGT 강춘자 대표 특혜 분양 의혹 수사 의뢰 골프 2021.11.12 1005
2686 [천병혁의 야구세상] 가을엔 정수빈이 박건우·김현수보다 잘하는 이유 야구 2021.11.12 983
2685 일본 축구, 베트남 꺾고 월드컵 최종예선 2연승…박항서호 5연패 축구 2021.11.11 772
2684 '골대 세 번' 벤투호, 황희찬 PK골로 UAE 제압…조 2위로 반환점(종합2보) 축구 2021.11.11 710
2683 '최종예선 첫 골' 황희찬 "PK 키커 양보해 준 손흥민 형 감사" 축구 2021.11.11 797
2682 골 결정력 지적에 벤투 감독 "더 많은 골 나올 겁니다" 축구 2021.11.11 916
2681 벤투호에 패한 UAE 감독 "한국은 A조에서 가장 강한 팀" 축구 2021.11.11 777
2680 '골대 불운'에도 경기장 달군 손흥민…현장의 팬들도 '들썩'(종합) 축구 2021.11.11 822
2679 전방 압박으로 UAE 질식시킨 벤투호…황인범 송곳패스도 빛나 축구 2021.11.11 754
2678 '골대 불운'에도 경기장 달군 손흥민…현장의 팬들도 '들썩' 축구 2021.11.11 824
2677 '골대만 세 차례' 벤투호, 황희찬 PK 골로 UAE에 1-0 승리(종합) 축구 2021.11.11 768
2676 '반격 시동' 우리카드 나경복 "앞으로 경기 많이 남았다" 농구&배구 2021.11.11 609
2675 [프로배구 중간순위] 11일 농구&배구 2021.11.11 816
2674 '골대만 세 차례' 벤투호, 황희찬 PK 골로 UAE에 1-0 승리 축구 2021.11.11 838
2673 [월드컵축구 전적] 한국 1-0 UAE 축구 2021.11.11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