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앞에서 데뷔골 넣은 그로닝 "평생 기억에 남을 밤"

보증업체   |   이벤트

어머니 앞에서 데뷔골 넣은 그로닝 "평생 기억에 남을 밤"

주소모두 0 237 2022.05.25 22:43
한국을 찾은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은 수원 삼성의 그로닝
한국을 찾은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은 수원 삼성의 그로닝

[수원 삼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어머니가 계셔서 행복했어요. 그 앞에서 데뷔골까지 넣다니 평생 기억에 남을 밤이에요"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강원FC와 대한축구협회(FA)컵 8강을 승리로 이끈 수원 삼성의 그로닝(25·덴마크)은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그로닝은 전반 39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하며 강원을 2-0으로 제압하는 데 공헌했다.

정승원의 크로스를 전진우가 머리로 띄워줬고, 이를 그로닝이 강원의 코바야시와 문전 몸싸움을 이겨내고 헤더로 마무리했다. 그로닝의 집념이 돋보이는 골이었다.

그로닝은 마침 한국을 찾은 어머니 앞에서 이런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행복하다며 연신 웃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번 골은 K리그1 데뷔 후 골을 넣지 못해 심적 부담이 컸던 그로닝의 마수걸이 골이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이 야심 차게 영입한 그로닝은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으로, 팀의 최전방을 이끌어줄 거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한국 무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리그 개막 후 11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올리지 못했다.

FA컵 8강 승리를 이끈 수원 삼성의 그로닝
FA컵 8강 승리를 이끈 수원 삼성의 그로닝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로닝은 "나도 사람들의 기대가 컸다는 사실을 안다"며 "골을 넣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다. 나도 내 퍼포먼스가 불만족스러웠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첫 골을 넣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것이라고는 나도 상상하지 못했다"면서도 "정신적으로 단단해지는 시간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리치와 불투이스 같은 동료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고 힘을 줬다"며 "국내 선수들도 많이 도와줬다.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그로닝의 활약에 이병근 수원 감독은 "오늘 그로닝을 넣을지 고민했다"며 "그래도 최전방에서 골을 넣을 가능성이 있는 자원으로는 (그로닝이) 제일 낫다는 판단에 기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골도 넣었지만, 연계 플레이도 좋았고 몸싸움도 적극적으로 해줬다"며 "그로닝의 연계가 살아나면 팀 옵션도 함께 살아난다"고 호평했다.

그로닝은 "이제 한국 수비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골을 추가해 팬분들이 기대한 만큼 퍼포먼스를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반전을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589 WK리그 수원FC, 스포츠토토에 2-1 역전승…3연승 질주 축구 2022.05.26 250
2588 WK리그 데뷔하는 지소연 "현대제철 독식 판도, 이제 바뀔 것"(종합) 축구 2022.05.26 249
2587 [영상] '공동득점왕' 살라흐도 축하인사…"축하해 쏘니" 축구 2022.05.26 234
2586 '2002 한일월드컵' 도쿄 사진전…"한일관계 그때로 돌아가자" 축구 2022.05.26 227
2585 WK리그 데뷔하는 지소연 "현대제철 독식 판도, 이제 바뀔 것" 축구 2022.05.26 207
2584 캐나다, 내달 이란축구팀 초청 평가전 거센 반대 '몸살' 축구 2022.05.26 195
2583 FA컵서 '죽다 살아난' 대구와 포항, 주말 K리그1 '연승 맞대결' 축구 2022.05.26 223
2582 베테랑 골잡이 즐라탄, 은퇴 기로에…무릎 수술로 8개월 아웃 축구 2022.05.26 240
2581 손흥민, EPL '올해의 골' 후보 올라…두 번째 수상 도전 축구 2022.05.26 233
2580 "축하해 쏘니!" 살라흐 '공동 득점왕' 손흥민에게 축하 인사 축구 2022.05.26 229
2579 AS로마 UECL 초대 챔피언…모리뉴, UEFA 우승컵 3종 '수집 완료' 축구 2022.05.26 254
2578 손흥민vs살라흐 상암벌 리턴매치…벤투호, 이집트와 평가전 확정 축구 2022.05.26 219
열람중 어머니 앞에서 데뷔골 넣은 그로닝 "평생 기억에 남을 밤" 축구 2022.05.25 238
2576 빗속에 골 가뭄 해소한 서울…중심엔 '젊은 피' 조영욱·강성진 축구 2022.05.25 271
2575 K3 부산교통, '디펜딩챔프' 전남 승부차기로 꺾고 FA컵 8강 진출(종합) 축구 2022.05.25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