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두산 정철원의 도전 "시속 160㎞ 강속구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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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두산 정철원의 도전 "시속 160㎞ 강속구가 목표"

주소모두 0 125 2022.08.19 13:43

3승 2패 1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2.92…강력한 신인상 후보

두산 베어스 정철원
두산 베어스 정철원

1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두산 신인 투수 정철원. [이대호 촬영]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해 5월 1일이 되자마자 육성 선수에서 정식 선수로 신분이 바뀐 두산 베어스 우완 정철원(23)은 가장 빠른 속도로 필승조까지 승격한 선수다.

당시 2경기만 던진 뒤 김태형 두산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가장 큰 무기는 최고 시속 154㎞의 강속구와 안정적인 제구력이었다.

그로부터 석 달이 지난 지금, 정철원은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18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2-1로 앞선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시즌 14번째 홀드를 챙겼다.

정철원의 시즌 성적은 14홀드를 포함해 42경기 3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로 KBO리그 신인상 자격을 갖춘 투수 중에는 가장 눈에 띄는 성적이다.

피안타율 0.217, 이닝당 출루허용(WHIP) 1.07, 블론세이브 1회 등 세부 성적도 특급 불펜 투수로 부족함이 없다.

정철원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강속구를 더 갈고 닦아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항상 기준점을 높게 잡기 때문에 시속 160㎞를 던지는 게 목표"라고 선언했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년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고교 3학년 성적(9승 평균자책점 1.06)과 비교해 지명 순번이 늦은 편이었다.

당시 직구 최고 시속이 143㎞에 그쳐서다.

역투하는 정철원
역투하는 정철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키움과 두산의 경기.
두산의 마무리 정철원이 9회초 역투하고 있다. 2022.7.7 [email protected]

프로에 와서 꾸준한 노력으로 이제는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로 성장한 그는 "군대 가기 전에 공 빠른 팀 선배들을 따라다닌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철원이 입단했을 당시 두산에는 최대성(은퇴), 이동원(롯데 자이언츠, 현 이태오로 개명) 등 최고 시속 160㎞를 넘보는 강속구 투수가 있었다.

정철원은 "뭐라도 배울 게 있나 따라다니며 운동법을 많이 배우려고 했다"며 "그런데 비법을 물어보면 '영업 비밀'이라고만 하더라"며 웃었다.

눈으로, 몸으로 강속구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한 정철원은 이제 자신만의 영업 비밀을 지닌 '영 건(Young gun)'이 됐다.

그가 생각하는 강속구의 비결은 충분한 휴식이다.

정철원은 "마운드에 올라가는 거 말고는 생활 속에서 오른팔을 아끼려고 한다. 불펜에서도 가능한 한 적게 던지는데, 5개만 던지면 몸이 풀리는 체질이라 다행이다. 이렇게 팔을 쉬는 게 스피드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했다.

정철원은 올해 1군에 올라오기 전인 4월까지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3경기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2.38로 나쁘지 않았다.

역투하는 정철원
역투하는 정철원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수습기자 =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교체 투입된 두산 정철원이 역투하고 있다. 2022.6.26 [email protected]

김태형 감독이 "내년 선발로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인정했지만, 정작 정철원은 "아직 선발 욕심은 없다. 지금 불펜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불펜 투수에게 가장 큰 보상은 동료들의 미소다.

정철원은 "(최)원준이 형이나 (최)승용이가 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오고, 내가 올라가서 막고 더그아웃에 돌아갔을 때 그들이 지어주는 미소가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인상을 받기 위해 뛰는 건 아니더라도, 모든 신인은 인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을 가슴 속 목표로 품고 있다.

정철원 역시 마찬가지지만, 그의 목표는 조금 다르다.

"당연히 신인상 욕심이 난다. 만약 상은 못 받아도 신인상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들에게는 안타를 안 맞고 싶다"고 말한다.

정철원은 김현준(삼성 라이온즈)과 전의산(SSG 랜더스)은 한 차례씩 상대해 범타로 돌려세웠고, 김인환(한화 이글스)과는 아직 상대하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 만나든 꼭 잡아내고 싶다"는 투쟁심은 정철원을 한 계단 더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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