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WBC 한국전 사활 건다…닐슨 감독 "맞서 싸울 것"

호주도 WBC 한국전 사활 건다…닐슨 감독 "맞서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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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 투병하는) 헨드릭스가 자랑스러워질 경기 펼치겠다"

호주, 한국과 3월 9일 맞대결…승리 팀 8강 진출 유력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

[호주야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다음 달 개막을 앞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4년 만의 1라운드 통과를 노리는 '이강철호'는 3월 9일 맞붙는 호주전에 사활을 건다.

1라운드에서 B조에 편성돼 호주와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차례대로 만나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회 첫 경기인 호주전을 잡으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호주 역시 똑같은 계산을 한다.

한국을 잡는다면 설령 일본에 패한다고 해도 한 수 아래인 체코, 중국을 꺾고 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데이브 닐슨(54) 호주 WBC 야구대표팀 감독은 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호주와 한국은 (2위 자리를 놓고) 매우 큰 경기를 앞뒀다. 대회 첫 경기를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호주는 WBC에 5차례 주소모두 출전한 야구 강호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야구 준결승에서는 일본을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당시의 닐슨 감독
2019년 프리미어12 당시의 닐슨 감독

[호주야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은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호주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9년 WBSC 프리미어12에서는 양현종(KIA 타이거즈)을 선발로 내세워 5-0으로 승리했고, 2013년 WBC에서도 송승준이 선발 투수로 등판해 6-0 완승을 따냈다.

4년 전 프리미어12 때도 호주 대표팀을 이끌었던 닐슨 감독은 "프리미어12 한국전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준비가 부족했다.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호주전에 초점을 맞춰 땅볼 유도에 능한 투수를 대거 대표팀에 발탁했다.

고영표(kt wiz), 정우영(LG 트윈스), 소형준(kt),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등 리그를 대표하는 '땅꾼' 투수들이 출격을 준비한다.

닐슨 감독은 "좋은 투수들만 나오는 WBC는 좋은 타격을 하는 게 어렵다. 그건 어떤 국제대회든 마찬가지"라며 "한국은 예전부터 스카우트에 능했고, 우리에게 까다로운 투수를 낼 거다. 그렇지만 한국이 어떻게 나오든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철호가 14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대표팀 소집 훈련을 시작한 것과 달리, 호주 대표팀은 23일 일본으로 출국해 도쿄와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

[호주야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닐슨 감독은 "도쿄에 입성하는 3월 7일이 가까워질수록 한국전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지금은 어떤 팀과 만나도 경기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야구대표팀은 2019년 프리미어12가 끝난 뒤 대폭으로 세대교체를 했다.

이번 WBC는 미국 마이너리그와 호주 자국 리그 출신 선수가 주축을 이뤘고, 메이저리그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는 과거 KBO리그에서 뛴 투수 워윅 서폴드(호주 퍼스)와 내야수 에런 화이트필드(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둘뿐이다.

닐슨 감독은 "코로나19가 터져서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많은 선수가 대표팀을 떠났다"며 "그렇지만 우리는 젊은 선수가 있다. 지금 선수들에 만족한다"고 했다.

호주는 이달 초 자국 리그가 끝나서 선수들의 실전 감각이 살아 있다.

닐슨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덜 준비됐길 바란다"고 농담한 뒤 "1년 전부터 한국 선수들은 WBC가 언제 열릴지 알고 있었으니 철저하게 준비하고 나올 거로 확신한다"고 했다.

사실 호주 야구대표팀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마무리 투수를 데려올 예정이었다.

2021년 38세이브, 2022년 37세이브를 올린 우완 투수 리엄 헨드릭스(시카고 화이트삭스)가 그 주인공이다.

림프종 투병 중인 리암 헨드릭스
림프종 투병 중인 리암 헨드릭스

[AP=연합뉴스]

그러나 헨드릭스는 올해 1월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아 WBC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닐슨 감독은 "주소모두가 헨드릭스와 함께 뛰는 걸 기대했다. 많은 선수가 그와 같은 고향에서 함께 경기하며 자랐다"고 안타까워했다.

"헨드릭스의 투병으로 인한 동기부여가 경기 결과를 바꾸는 건 아니다.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대차하고, 던지고, 치는지가 승패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규정한 닐슨 감독은 "헨드릭스가 도쿄에 오지 못해도 여전히 한 팀이다. 그가 호주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정도로 경기할 것"이라고 했다.

20개국 600명의 선수가 열전을 벌이는 이번 WBC는 메이저리그 구단에 속한 선수만 332명으로 역대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클레이턴 커쇼(로스앤젤레스 다저스)는 부상 이력으로 인한 보험 가입 문제로 미국 대표팀에서 낙마하자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닐슨 감독은 더 많은 스타 선수가 대회에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비싼 몸값의 선수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은 몸에 무리가 많이 간다"면서 "사람들은 선수들의 비시즌 회복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간과한다"는 말로 현실적인 어려움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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