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서 살아난 K리그1 수원…이병근 "죽으란 법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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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살아난 K리그1 수원…이병근 "죽으란 법은 없네요"

주소모두 0 121 2022.07.06 22:00

대구와 홈 경기서 수적 열세 딛고 1-1 무승부…반등의 희망 밝혀

이병근 수원 감독
이병근 수원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하~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이병근 감독은 6일 대구FC와 K리그1 홈 경기에서 수적 열세를 딛고 1-1 무승부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승리를 향한 선수들의 의지에서 희비가 엇갈린 경기였다.

두 팀 주소모두 이겨야 할 이유는 명확했다.

수원은 6경기(3무 3패) 무승으로 강등권인 11위까지 처져있었다. 이날 승리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굳건했다.

6위에 있던 대구는 10경기(3승 7무) 무패로 흐름이 좋았지만,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대구는 원정 첫 승의 물꼬를 터 상위권으로 도약하고자 했다.

전반 27분 만에 수원 미드필더 정호진이 대구 세징야에게 거친 파울을 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불과 2분 뒤 대구 조우진이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부의 추는 대구 쪽으로 확 기울었다.

그러나 후반전 '마법'이 펼쳐졌다. 수원 선수들은 한 명 부족한데다 간간이 폭우가 내려 체력적으로 더 힘든 환경에서도 우세하게 경기를 펼쳤다.

수비 시에는 한 발 더 뛰며 공간을 메웠고, 공격할 때는 전반전보다 높은 집중력으로 매섭게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후반 22분 오현규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수원은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이병근 감독은 "하∼"하며 길게 한숨부터 쉬었다.

이어 "정말 지옥으로 빠지는 줄 알았는데 오현규의 득점으로 살았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경기였다"며 웃었다.

이어 "우리가 (패배의) 늪으로 빠질 수 있었는데,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한 발 더 뛰고 끝까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달렸다. 많은 희망을 본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병근 수원 감독
이병근 수원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수들의 승리욕만큼 이 감독의 전술적 역량도 빛났다.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기제를, 후반 16분에는 장호익, 오현규를 투입했다.

이들이 동점골을 합작했다. 장호익이 코너킥을 유도해냈고, 이기제가 찬 코너킥을 오현규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선수들 칭찬만 하는 이 감독에게 취재진이 '교체 카드를 적중시킨 자신을 좀 칭찬해 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감독은 "난 한 게 없다. 결정만 했을 뿐"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코치진과 전력분석팀이 잘 분석해서 좋은 제언을 해준 덕이다. 결정은 내가 했지만, 음지에서 열심히 일한 코칭스태프 덕이 크다"면서 "우리 팀이 몹시 어렵다. 그분들에게 내가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결과적으로 수원은 이날 또 승리를 거두는 데에 실패했다. 순위는 여전히 강등권인 11위(승점 20)에 머물러 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빨리 회복해서 다음 홈 경기에서는 꼭 승점 3점을 따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패장'이 된 듯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가마 대구 감독은 "상대가 1명이 부족하고, 우리가 1점 리드하는 상황에서 상대가 득점할 유일한 기회는 세트피스뿐이라고 하프타임에 분명히 선수들에게 경고했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뭘 해야 할지도 명확하게 전달했으나, 주소모두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패배와도 같은 경기 결과"라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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