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득점왕에 이영표 "인류가 달에 간 것만큼의 사건"(종합)

손흥민 EPL 득점왕에 이영표 "인류가 달에 간 것만큼의 사건"(종합)

주소모두 0 192 2022.06.02 15:38

박지성 "자랑스러워…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도 희망"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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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인 이영표(45) 강원FC 대표이사가 '토트넘 후배' 손흥민(30)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것을 "인류의 달 착륙에 견줄 만한 엄청난 사건"이라고 칭찬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1호'인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도 "많은 아시아 선수에게 희망을 줬다"면서 손흥민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영표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의 EPL 득점왕 수상에 대해 1969년 미국인 우주조종사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한 것을 언급한 뒤 "저에게만큼은 아시아 축구 역사에서 아시아 선수가 EPL 득점왕에 오른 것은 인류가 달에 간 것만큼 엄청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터트려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시아 선수가 EPL 득점왕 오른 것은 손흥민이 최초다.

EPL 득점왕 손흥민. 영광의 골든부트
EPL 득점왕 손흥민. 영광의 골든부트

(영종도=연합뉴스) 서대연 수습기자 = 아시아 최초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등극한 손흥민(30·토트넘)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귀국하며 골든부트 트로피를 들고 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기록하며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mail protected]

토트넘은 이영표 대표가 선수 시절 뛰었던 팀이기도 해 이 대표에게는 더욱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손흥민이 (노리치시티와 리그 최종전에서) 23번째 골을 넣고 득점왕이 됐다"면서 "이는 인류가 태어난 뒤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를 공식화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 골 이전에는 누가 과연 아시아 최고 선수인가를 이야기할 때 차범근 (전 국가대표팀) 감독님 등 몇몇 선수들을 언급했지만, 그 골로 말미암아 당분간 아시아 최고 선수는 손흥민이다"라고 단언했다.

EPL 명문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맹활약했던 박지성도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한 데 대해 "'과연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낸 상황"이라면서 "나 역시도 EPL에서 뛰었지만 득점왕을 한다는 것이, 그리고 아시아 선수로서 그 위치까지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대단한 일인지 아는 데 그걸 해내서 자랑스럽다"고 대견스러워했다.

이어 "이를 통해 많은 아시아 선수에게 희망을 주고, 아시아 선수들이 더 높은 꿈을 향해 달려가도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도 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지성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박지성

(서울=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20주년 기념 오찬에서 박지성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2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손흥민은 시즌 맹활약에도 이날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발표한 올해의 선수 후보 6명에 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영표 대표는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22골을 넣고 득점 2위를 하면 한두 달 있다 잊혔을 것이다. 하지만 23골을 넣어 득점왕을 한 것은 200년이 지나도 기록된다"면서 "손흥민에게는 올해의 선수와 상관없이 커리어 최고의 시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쉽지는 않으냐'는 물음에는 "손흥민이 더 아쉬울 것"이라고 웃으면서 "난 엄청나게 만족한다.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받았다. 그것도 대한민국 선수다. 그 선수가 또 토트넘 소속이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도 "후보에 오를 만한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 하지만 누구나 부인할 수 없을 만한 능력을 보여줬다"라면서 올해의 선수 후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손흥민이 이룬 업적이 결코 퇴색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한일 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현재의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내가 느끼는 것은 확실히 우리 때보다 잘한다는 것"이라면서 "축구는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한다. 속도나 공수 전환이라든가 개개인의 기량 등 4년마다 월드컵을 치르면서 발전되고 있다고 느껴진다. 경기 보는 게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대표팀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대표는 "여전히 한국 대표팀에 월드컵은 도전적인 무대다. 대한민국은 쉽지 않은 경기를 할 것"이라면서도 "최근에 경기력을 돌아보면 이번 월드컵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를 하게 한다. 특히 16강 진출을 위한 경기력이 준비되어 있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고는 "우리 조도 강해 쉽지는 않겠지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뤘을 때보다 지금 대표팀이 더 안정적이고 16강 갈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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