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생 토끼띠' 곽빈, WBC 태극마크…"작년 후반기 느낌으로"

'99년생 토끼띠' 곽빈, WBC 태극마크…"작년 후반기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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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후반기에 릴리스 포인트 내리면서 구속 오르고 제구 잡혀

투구하는 곽빈
투구하는 곽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구력을 되찾은 오른손 '파이어볼러' 곽빈(24·두산 베어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혔다.

이강철(57)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4일 발표한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30명)에 곽빈을 포함했다.

곽빈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계 최고 선수들이 출전하는 WBC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설렘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KBO는 최종 엔트리에 뽑힐 가능성이 큰 투수들에게 WBC 공인구를 미리 보냈다.

곽빈도 WBC에서 던질 롤링스사의 공을 받았다.

하지만 최종 발표 전까지는 들뜨지 말자고 다짐하며 떨리는 가슴을 눌렀다.

곽빈은 "나는 직접 보고 들어야 확신하는 편"이라며 "주위에서 미리 축하 인사를 하기도 했는데 '아직 모른다'고 답했다. 그런데 이렇게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기분이 정말 좋다. 동시에 대표팀에 꼭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도 느낀다"고 했다.

2023 WBC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2023 WBC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야구회관에서 이강철 야구대표팀 감독(왼쪽)과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 명단 발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4 [email protected]

이강철 감독은 2022년 KBO리그 후반기부터 곽빈을 '대표팀에 뽑힐만한 투수'로 언급했다.

올해 곽빈은 27경기에 주소모두 선발 등판해 8승 9패 평균자책점 3.78을 올렸다.

전반기에는 16경기 3승 7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고전했지만, 후반기에 11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98로 반등했다.

볼넷 허용은 더 극적으로 변했다.

전반기에 9이닝당 4.98개(81⅓이닝, 볼넷 45개)의 볼넷을 내주던 곽빈은 후반기에는 2.04개(66⅓이닝, 볼넷 15개)로 수치를 절반 이상 낮췄다.

곽빈은 "고교 시절과 수술을 받기 전에는 제구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2018년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생각이 많아지면서 제구도 흔들렸다. 내가 나를 믿지 못했다"며 "2021년부터 선발 투수로 꾸준히 던지고, 올해에 경험을 더 쌓으면서 내 공에 확신이 생기고 제구도 잡혔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변화도 있었다.

2018년 프로 입단 후 '높은 타점'을 고집하던 곽빈은 지난해 7월부터 팔 높이(릴리스 포인트)를 10㎝ 정도 낮췄다.

곽빈은 "지난해 후반기 릴리스 포인트가 고교 시절 팔 높이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포크볼의 각을 키우고자 릴리스 포인트를 높였던 곽빈은 팔을 내리면서 직구 구속이 오르고, 제구도 잡았다.

곽빈의 2022시즌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6.8㎞다.

후반기에는 평균 시속 150㎞를 찍은 경기가 많았다. 시속 156㎞를 찍기도 했다.

곽빈은 "구속을 떨어뜨리지 않고 제구를 잡으니,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떠올렸다.

WBC 대표팀에 뽑힌 곽빈
WBC 대표팀에 뽑힌 곽빈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2년 후반기의 변화는 2023년 WBC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곽빈 또래 투수들의 우상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이상 35)과 함께 태극마크를 단 건, 그를 더 설레게 한다.

곽빈은 "나와 친구들은 김광현, 양현종 선배를 보며 자랐다. 그런 대단한 선배와 대표팀에서 함께 뛴다는 건 대단한 영광"이라며 "대표팀 훈련, WBC 기간에 선배들께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팀 동료 정철원, 청소년 대표팀에서 함께 뛴 강백호(kt wiz) 등과 대표팀에 뽑힌 것도 의미가 크다.

곽빈은 "WBC는 야구 선수로 뛸 수 있는 가장 큰 무대가 아닌가. 그런 대회에 친구들과 함께 출전하는 건 평생 자랑할 일이 될 것"이라며 "김광현, 양현종 선배처럼 우리도 후배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배우고,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바랐다.

한국은 3월 8일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WBC 첫 경기를 치른다.

예전보다는 빨리 '실전용 몸'을 만들어야 한다.

곽빈은 "2021년(98⅔이닝)보다 지난해(147⅔이닝)에 50이닝 정도를 더 던져서 걱정하시는 분도 있다. 그러나 비시즌에 충분히 휴식하면서 회복했다"며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개인 훈련을 충실히 해서 최상의 상태로 WBC를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곽빈은 1999년생 토끼띠다. "올해는 더 잘 던지겠다"고 계묘년(癸卯年)을 맞이했다.

WBC 대표팀에 뽑히면서, 평소보다 빨리 '잘 던지는 모습'을 야구팬에게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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