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 극복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삼세번만이라 의미 더 커"

불운 극복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삼세번만이라 의미 더 커"

주소모두 0 43 04.02 05:22
우승 헹가래 받는 강성형 감독
우승 헹가래 받는 강성형 감독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에서 승리해 챔피언에 오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2024.4.1 [email protected]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진짜 어깨 큰일 났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일 여자 프로배구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한 뒤 선수들로부터 손바닥 세례 '세리머니'를 받았다.

1∼3차전 풀세트를 치른 현대건설 선수들은 그 순간만큼은 피로를 잊고 강 감독의 등과 어깨를 신나게 두들겨댔다.

강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를 마치고 어깨를 손으로 짚으며 앓는 소리를 낸 이유다.

강 감독은 "이다현은 손매가 남자보다 아프다. 적당히 하라고 했는데 마지막엔 양효진이 한 방 때리더라"고 말했다.

그래도 강 감독의 눈시울은 감동으로 붉어져 있었고 입가엔 미소가 완연했다.

2021-2022시즌부터 현대건설을 지휘한 강 감독은 세 시즌 동안 두 번 정규리그 1위(2021-2022, 2023-2024), 한 번 정규리그 2위(2022-2023)를 했는데 우승 트로피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

불운의 연속이었다. 첫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봄 배구'가 열리지 않으면서 '트레블'(정규리그 1위, 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달성 기회가 날아갔다.

정규리그 2위를 했던 2022-2023시즌에는 팀의 주포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플레이오프(PO)에서 한국도로공사에 패했다.

강 감독은 "부임한 시즌에는 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승률이 좋았는데 운이 안 따라줬고, 지난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 운이 안 따라주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삼세번 만에 해내서 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 시즌은 약체 평가를 딛고 만들어낸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

강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출혈이 있어 (출발이) 어려웠다. '현대건설은 좀 어렵지 않나'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끈끈하게 잘 버틴 것 같다. 모마가 튼튼하게 자리를 잘 지켜줬다"고 말했다.

남자배구 KB손해보험 사령탑 출신인 그는 여자 선수들과의 소통에 대해선 "3년 차인데 더 어렵다"며 웃어 보였다.

강 감독은 "집에 있는 딸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근데 예전엔 아재 개그에 선수들이 웃어줬는데 이젠 냉정하더라"라고 웃으며 말했다.

챔프전 우승, 환호하는 현대건설
챔프전 우승, 환호하는 현대건설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경기.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해 챔피언에 오른 현대건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4.1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404 [표]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역대 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팀 농구&배구 04.03 43
2403 두꺼운 선수층이 완성한 '대한항공 왕조'…마침표는 정지석 농구&배구 04.03 47
2402 부상으로 시작해 MVP로 해피엔딩…정지석 "너무 힘들었습니다" 농구&배구 04.03 39
2401 "역사까지 한 발짝"…상대 칠판 살펴본 남자배구 대한항공 감독 농구&배구 04.03 45
2400 '아직도 배고픈' 대한항공 감독 "다음 시즌에 질 생각 없어" 농구&배구 04.03 44
2399 대한항공, 정규리그 1위 행운을 통합 4연패로…막심 승부수 적중 농구&배구 04.03 46
2398 프로농구 kt, 5일 6강 PO 1차전에 2천만원 상당 경품 농구&배구 04.03 44
2397 현대건설 양효진, 김연경과의 '절친 대결' 승리…세 번째 우승 농구&배구 04.02 45
2396 '세 번째 별' 양효진 "작년 PO 탈락이 약…끝까지 욕심 안 냈다" 농구&배구 04.02 46
2395 프로농구에 새 역사…DB 알바노, 아시아쿼터로 온 첫 번째 MVP 농구&배구 04.02 49
2394 프로농구 신인상 유기상 "관희 형, 멋 안난다고 롤렉스 채워줘" 농구&배구 04.02 47
2393 [표] 프로농구 역대 정규리그 MVP·신인선수상 수상자 농구&배구 04.02 36
2392 '정식 사령탑 첫 해 감독상' DB 김주성 "더 성장하겠다" 농구&배구 04.02 41
2391 프로농구에 새 역사…DB 알바노, 아시아쿼터로 온 첫 번째 MVP(종합) 농구&배구 04.02 44
2390 알바노, 프로농구 최초 '외국 국적 MVP'…감독상은 DB 김주성(종합) 농구&배구 04.02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