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공략 없던데요"…손흥민 원톱, 플랜A가 될 수 있을까

"집중공략 없던데요"…손흥민 원톱, 플랜A가 될 수 있을까

주소모두 0 169 2022.06.07 09:49
손흥민의 전방 압박
손흥민의 전방 압박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칠레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공을 따라가고 있다. 2022.6.6 [email protected]

(대전=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새로운 활용법이 벤투호 비장의 무기로 거듭날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을 측면 공격수가 아닌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했다.

최전방은 손흥민에게 낯선 자리는 아니다.

소속 팀에서 주로 왼쪽 윙어를 맡지만, 원톱이나 투톱 체제로 전방에 나서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은 종종 투톱 체제로 뛰거나 앞선으로 이동해 공격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칠레전에선 정통 스트라이커 없이 손흥민이 처음부터 홀로 전면에 나섰다.

보통 부동의 원톱 황의조(보르도)나 조규성(김천)이 선발로 출전하지만, 이날은 둘 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 전술이나 선수 기용에 있어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벤투 감독 입장에선 파격적인 변칙 라인업을 꺼내 든 것이다.

2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공수 밸런스를 지키지 못한 채 1-5로 대패한 뒤 꺼내든 하나의 대안이었다.

한국은 칠레전에서 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 결승골로 주도권을 잡았고, 후반 46분 손흥민의 프리킥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칠레가 1.5군급의 선수로 경기를 치른데다 후반 7분 알렉스 이바카체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속 시원한 승리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적이다.

'센추리 자축포' 터트린 손흥민

(대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칠레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칠레전에 출전하며 A매치 100경기를 채워 한국 대표팀 역대 16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2022.6.6 [email protected]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손흥민이 앞에서 활발히 움직이면서 뒤를 받치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생겼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공격수 자리를 되찾은 황희찬은 '나도 할 수 있다'는 듯 벼락같은 오른발 슛으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2선 중앙에 선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손흥민 등 공격진의 '케미스트리'도 눈에 띄었다.

선수들이 달라진 라인업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면서 손흥민은 이날 자신의 100번째 A매치를 골맛까지 보면서 승리로 장식, 기분 좋게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할 수 있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손흥민은 원래 원톱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그를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을 2선 공격수들이 활용하는 게 우리의 계획이었는데, 손흥민의 능력 덕에 잘 된 것 같다"며 합격점을 줬다.

손흥민 역시 자신의 역할에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는 듯했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상대의 집중견제에 시달렸다는 말에 "집중 공략이 없던데요?"라며 웃어 보였다.

벤투호의 이번 시도가 하나의 플랜으로 자리매김할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앞서 브라질전을 마치고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더 고민해 봐야 한다. (손흥민 활용은) 최대한 '심플'하게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공격 과정에서의 결정력과 정확도는 더 보완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한국은 칠레전에서 슈팅 11개(유효 슛 2개)를 시도해 칠레(슈팅 4개·유효 슛 1개)에 앞섰으나 결정력은 다소 아쉬웠다.

특히 후반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고, 수비에서도 약점을 노출해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이 나올 때까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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