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 안 작은 섬에 올라간 공…최경주 "신의 은혜라고 생각"

개울 안 작은 섬에 올라간 공…최경주 "신의 은혜라고 생각"

주소모두 0 74 05.20 05:20

한국골프 역대 최고령 우승의 최고 명장면 연출

최경주의 우승을 도와준 18번홀의 작은 섬
최경주의 우승을 도와준 18번홀의 작은 섬

[K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이번 우승은 신의 은혜 아니면 설명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최경주는 54세 생일을 맞은 19일 제주도 서귀포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우승한 뒤 1차 연장전의 상황을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5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박상현과 동타를 이룬 뒤 1차 연장전에 들어간 최경주는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 구역으로 보냈다.

최경주는 "치는 순간 '물에 빠졌구나' 생각했는데 갤러리 반응을 보니 공이 살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경주의 공은 개울 안에 돌로 둘러싸여 작은 섬처럼 생긴 곳에 살포시 놓여 있었다. 덕분에 최경주는 벌타를 받지 않고 세 번째 샷을 할 수 있었다.

1차 연장전 18번홀 페널티 구역에서 샷을 하는 최경주
1차 연장전 18번홀 페널티 구역에서 샷을 하는 최경주

[KPGA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최경주는 "공 30㎝ 앞에 돌이 있어 54도 웨지보다 59도 웨지로 샷을 했는데 그린 위에 잘 올라가 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차 연장전 위기를 넘긴 최경주는 2차전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박상현을 꺾고 최고령 우승이자 KPGA 투어 통산 17승의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최경주는 "이 샷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평생 못 잊을 장면이 될 것"이라며 "이 작은 섬에 'K.J. Choi 아일랜드'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생일 케이크 받은 최경주
생일 케이크 받은 최경주

[KPGA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498경기를 출전한 최경주는 앞으로 2경기를 더 채워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최경주는 "500경기를 채우면 PGA 투어에서도 기념행사를 열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나갈 수 있는 대회에서 이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9080 [프로야구 부산전적] 롯데 10-6 KIA 야구 05.24 52
49079 3년 만에 홀드 기록한 NC 마무리 이용찬…"지금 100% 아냐" 야구 05.24 46
49078 도슨 8회 결승타에 이주형 3타점 활약…키움, NC전 4연패 탈출 야구 05.24 44
49077 '무명' 안준형,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첫날 깜짝 선두 골프 05.24 51
49076 '2타점 결승 2루타' 두산 김기연 "내가 해결하고 싶었다" 야구 05.24 52
49075 LG 김대현 학교폭력 혐의 항소심서도 무죄 야구 05.24 51
49074 이숭용 SSG 감독 '실책 범한' 하재훈 5번 기용…"만회할 기회" 야구 05.24 44
49073 [프로야구 잠실전적] 두산 10-3 SSG 야구 05.24 49
49072 최범식, 한국미드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 골프 05.24 59
49071 [프로야구 대전전적] LG 8-4 한화 야구 05.24 50
49070 [프로야구] 24일 선발투수 야구 05.24 38
49069 두산 최준호 "긴 이닝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에 만회" 야구 05.24 35
49068 [프로야구 중간순위] 23일 야구 05.24 48
49067 빅리그 돌아온 배지환, 올 시즌 좌익수 출전 늘어날 듯 야구 05.23 63
49066 이대성 '사전 접촉' 의혹에 삼성 "KBL 등록 선수가 아니었잖아" 농구&배구 05.23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