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최다 6만여 관중 상암벌 운집…'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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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최다 6만여 관중 상암벌 운집…'보고 싶었습니다'

주소모두 0 675 2022.03.24 19:06

6만 4천여 석 전석 매진…3년 5개월 만의 카드섹션 응원도

벤투호 이란전 카드섹션 문구는
벤투호 이란전 카드섹션 문구는 '보고 싶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붉은악마' 응원단과 협의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 경기 킥오프 직전 동쪽 스탠드를 수놓을 카드섹션 문구를 '보고 싶었습니다'로 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다. 사진은 '보고 싶었습니다' 카드 섹션 전경. 2022.3.24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축구 팬들로 가득 찬 상암벌은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이전으로 돌아간 듯했다.

24일 한국과 이란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이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은 킥오프 2시간 30분 전 이미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응원 도구와 간식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에는 사람이 북적였고, 관중 입장이 시작되자 갖가지 응원 도구를 든 팬들은 줄지어 경기장에 들어섰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탓에 경기 시작 약 두 시간 전에는 경기장 주변에선 교통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란전 입장권 6만 4천여 장이 주소모두 팔렸다.

'직관'을 기다려온 팬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입장권 예매가 시작된 16일 오후에는 예매 사이트에 23만명 이상이 몰려 약 42분간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경기 당일 오후 2시께 6만 2천여 장의 판매가 완료됐고, 현장에서 판매한 1천여 장의 티켓도 경기 시작 전 매진됐다.

관중이 주소모두 입장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 경기를 통틀어 최다 관중 기록을 쓰게 된다.

지난해 11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최종예선 5차전(한국 1-0 승)을 관람한 3만152명의 두 배를 넘어서는 숫자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 관중 입장이 많았던 탓에 '만원 관중'의 열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6만4천 석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만원'을 기록한 건 2019년 3월 26일 콜롬비아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 이후 3년 만이다.

이란전 입장 기다리는 축구 팬들
이란전 입장 기다리는 축구 팬들

[촬영 장보인]

경기장에 들어서는 팬들도 설렘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9시에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지모(22)씨는 "지난해 토트넘 경기를 보다가 손흥민(30·토트넘) 선수의 팬이 됐다. 직접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처음으로 대표팀 경기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친구 김모(22)씨와 '흥민'이라고 적힌 응원 머리띠를 쓰고 온 그는 "응원 머리띠도 직접 만들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손흥민이 골을 넣고 2-1로 이겼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았다는 허모(28)씨는 "6명이 휴대전화와 컴퓨터로 번갈아 가면서 예매를 시도했는데 한 명이 접속에 성공했다"면서 "A매치고 11년 동안 못 이긴 이란을 상대하는 만큼 꼭 '직관'을 하고 싶었다. 많은 관중이 모인 만큼 이번엔 이란 징크스를 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란을 응원하는 '원정 팬'도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이란 국적의 A(26)씨는 "메디 타레미(포르투) 등 주축 선수들이 코로나19로 결장하기 때문에 무승부로 끝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물론 승리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속에 많은 관중이 함께한다는 게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마스크를 두 개씩 끼고 왔다"며 웃고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전 킥오프 직전에는 태극전사들을 맞이하는 팬들의 카드섹션 응원도 펼쳐진다.

축구협회는 '붉은악마' 응원단과 협의해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카드섹션 문구를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대표팀 선수들을 보고 싶었다는 팬들의 마음, 이와 마찬가지로 팬들을 그리워했을 선수들의 마음, 한국이 약 11년간 넘지 못한 '강적' 이란에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염원 등을 담은 것이다.

축구 대표팀 경기에서 카드섹션 응원은 2018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친선 A매치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이미 A조 2위(승점 20·6승 2무)를 확보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고 선두 이란(승점 22·7승 1무)을 넘어 조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1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한국 1-0 승)에서 승리한 뒤 7차례 맞대결(3무 4패)에서 이란을 넘지 못한 한국은 11년의 악연도 끊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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