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축구협회, 기습 입맞춤 당한 에르모소에 거꾸로 법적 조치

보증업체   |   이벤트

스페인축구협회, 기습 입맞춤 당한 에르모소에 거꾸로 법적 조치

주소모두 0 107 2023.08.27 05:21

"사전 동의 없었다는 에르모소의 발언은 거짓…증거 있어"

스페인 여자 축구 헤니페르 에르모소(오른쪽)
스페인 여자 축구 헤니페르 에르모소(오른쪽)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스페인축구협회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루이스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을 당한 자국 국가대표 헤니페르 에르모소를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선다.

26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는 성명을 내고 현지 선수노조인 풋프로를 통해 '키스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한 에르모소의 발언이 거짓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에르모소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결정적인 증거가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거짓말하지 않았다"며 "협회와 회장은 에르모소 혹은 에르모소를 대신한 누군가가 퍼뜨린 이야기가 허위라는 점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한 에르모소와 23명의 여자대표팀 선수들을 포함한 80명이 넘는 스페인 여자 선수들이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임하지 않는 한 대표팀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경기에 출전할 의무가 있다고 맞받았다.

DPA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는 성명과 함께 에르모소가 루비알레스 회장을 안아 공중으로 들어 올리려는 장면이 담긴 사진 4장을 첨부했다.

에르모소를 안는 루비알레스 회장(오른쪽)
에르모소를 안는 루비알레스 회장(오른쪽)

[AFP=연합뉴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난 20일 스페인 대표팀의 여자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두 손으로 에르모소의 얼굴을 붙잡고 키스했다.

이후 에르모소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고, 루비알레스 회장은 자신의 행동이 사전에 에르모소의 동의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안아서 들어 올려달라는 게 에르모소의 당시 요청이었고, '가볍게 키스해도 되냐'는 요청에 '그렇게 하라'는 답도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르모소는 풋프로를 통해 키스에 동의한 적이 없고, 루비알레스 회장이 언급한 대화 자체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에르모소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어떤 직장에서도 이런 동의 없는 행동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며 거듭 입장을 냈다.

주축인 에르모소를 포함한 80여명의 스페인 여자축구 선수들은 풋프로를 통해 성명을 내고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에르모소
트로피를 들어 올린 에르모소

[EPA=연합뉴스]

이에 더해 스페인 프로축구 양대 명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도 루비알레스 회장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스페인 남자 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끈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은퇴)는 SNS를 통해 "정말 창피하다"고 썼고, 현역 공격수 보르하 이글레시아스(레알 베티스)는 국가대표 차출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용납할 수 없는 제스처였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국가스포츠위원회(CSD)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스포츠 관련 법규를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법적 절차가 시작되면 일시적으로 루비알레스 회장의 자격이 정지될 수 있고, 나아가 법원에서 '성차별적 행위'가 인정된다면 곧장 해임될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9335 [프로축구 서귀포전적] 제주 3-2 서울 축구 05:23 0
49334 [프로야구 올스타전 전적] 나눔 4-2 드림 야구 05:23 0
49333 승부차기 끝에 베네수엘라를 꺾고 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을 기뻐하는 캐나다 선수들. 캐나다, 베네수엘라에 승부차기 승리…코파 아메리카 4강 진출 축구 05:22 0
49332 한화 이글스 노시환 한화 노시환, 왼쪽 어깨 통증으로 프로야구 올스타전 결장 야구 05:22 0
49331 3루 커버에 들어가 송구받는 김하성 김하성, 두 경기 내리 침묵…팀은 끝내기 홈런으로 역전승 야구 05:22 0
49330 올스타전 최고령 출장 기록 세운 오승환 오승환 최고령 출장·김현수 13년 연속 개근…올스타전 대기록(종합) 야구 05:22 0
49329 솔로홈런 최형우 최형우,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로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고령 MVP(종합) 야구 05:22 0
49328 미스터 올스타 최형우 우직하게 걸어온 마흔살 최형우, 가장 빛난 별 중의 별 야구 05:22 0
49327 올스타전 최고령 출장 기록 세운 오승환 오승환 최고령 출장·김현수 13년 연속 개근…올스타전 대기록 야구 05:22 0
49326 KBO 올스타전 기념 촬영 프로야구 올스타전, 장맛비 예보에도 3년 연속 매진 야구 05:22 0
49325 12년 만에 올스타전 돌아온 류현진 12년 만에 올스타전 찾은 류현진 "옛날엔 선배가 많았는데" 야구 05:22 0
49324 블랙이글스, KBO 올스타전 축하비행 '인천야구 전설' 김동기·김경기·정민태, 올스타전 시구(종합) 야구 05:22 0
49323 결승골의 주인공 제주 한종무 K리그1 제주, 상승세의 서울에 3-2 승리…한종무 결승골(종합) 축구 05:21 0
49322 [프로축구 대구전적] 대구 3-3 포항 축구 05:21 0
49321 데샹 감독 '필드골 0개로 유로 4강' 프랑스 감독 "우승하려면 더 넣어야" 축구 05: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