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로 목숨 구한 고교생 공도혁 "다음엔 야구 실력으로"

심폐소생술로 목숨 구한 고교생 공도혁 "다음엔 야구 실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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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0대 남성 심폐소생술로 구해…사례도 정중하게 거절

'심폐소생술'로 목숨 구한 공도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성남고 내야수 공도혁이 19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시상식에서 모범상을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공도혁은 지난달 8월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렸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성남고 내야수 공도혁(17)은 "감사한 일이 정말 많다. 얼떨떨하다"고 했다.

그러나 공도혁은 50대 남성과 그의 가족에게 평생 잊지 못할 은혜를 베풀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심폐소생술'로 사람을 살리고, 야구인의 위상을 높인 공도혁을 모범상 수상자로 선정하고, 19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무대에 세웠다.

야구·소프트볼인의 밤에서 모범상을 수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공도혁은 대단한 일을 해냈다.

공도혁은 8월 26일 아파트 피트니스센터에서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한 뒤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했다.

공도혁이 용기 있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20분 이상 버틴 덕에 50대 남성은 생명을 잃지 않았다.

19일 시상식에서 만난 공도혁은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얼떨떨하다"며 "야구하는 고교생들은 내 사연을 주소모두 아는 것 같다. 감독님이 '연예인 병 걸리지 말라'고 조언하신다"고 웃었다.

그는 "사실 나도 당시에는 두려웠다. (20분 이상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했다"며 "학교에서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그 일이 생기기 전 2주 전에도 우연히 심폐소생술 영상을 봤다. 나도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소중한 생명을 구했지만, 공도혁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겸손해했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미담도 있다.

공도혁 덕에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50대 남성은 사례하고자 했다.

그러나 공도혁과 그의 가족은 정중하게 거절했다.

공도혁은 밝은 표정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 사례를 받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공도혁 모범상 수상
공도혁 모범상 수상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성남고 내야수 공도혁이 19일 서울시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2022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시상식에서 모범상을 받은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선행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공도혁은 '실력'도 갖춘 선수다.

2학년생인 그는 올해 전국규모 대회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7, 7득점, 4도루로 활약했다. 장타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공을 맞히는 능력은 뛰어나다.

올해는 2루수로 뛰었지만, 유격수를 볼 수 있는 수비력도 지녔다.

공도혁은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이고, 타석에서 집중력이 있다. 그리고 근성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며 "힘이 많이 부족하지만 동계 훈련 때 몸을 키워서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공도혁은 2014년 200안타를 치며 KBO리그 최우수선수에 오른 서건창(LG 트윈스)을 보고, 야구에 입문했다. 여전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서건창이다.

공도혁은 "서건창 선배처럼 근성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미 그는 누구보다 침착하고 용기 있게,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프로행이 걸린 고교 3학년 생활을 용기 있게 견딜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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