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 상대하고 싶은데"…김광현이 원하는 체인지업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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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자 상대하고 싶은데"…김광현이 원하는 체인지업 테스트

주소모두 0 437 2022.03.23 13:21
이것이 김광현의 투구
이것이 김광현의 투구

(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미국 진출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왼손 투수 김광현이 2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2.3.2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팬들의 관심 속에 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등판을 마친 김광현(34·SSG 랜더스)은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고 싶었는데 기회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올 시즌 김광현의 주요 투구 테마가 '체인지업 활용'이라는 걸 드러낸 한 마디였다.

김광현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6회초 구원 등판해 2이닝 동안 솔로 홈런 포함 2안타를 맞고 1실점 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김광현이 상대한 타자 9명 중 7명이 좌타자였다.

김광현은 "KBO리그 공인구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오늘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고 싶었다"며 "그런데 LG에서 계속 좌타자만 나오더라. 체인지업을 시험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만난 우타자는 7회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송찬의였다.

김광현은 초구를 직구로 택했고, 송찬의는 시속 150㎞ 빠른 공을 받아쳐 좌월 홈런으로 연결했다.

첫 우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질 기회가 아예 사라졌다.

김광현은 "야구가 참 어렵다"고 웃었다.

SSG 전력분석팀은 22일 김광현의 구종별 투구를 직구 11개, 투심 패스트볼 5개, 슬라이더 8개, 커브 3개로 분석했다.

김광현은 전력분석팀이 투심으로 분류한 공을 '체인지업'으로 정의했다. 투심과 체인지업은 '형제 구종'이다. 두 구종 주소모두 좌투수가 던질 때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면서 떨어진다.

이것이 김광현의 투구
이것이 김광현의 투구

(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미국 진출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왼손 투수 김광현이 2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2.3.22 [email protected]

직구와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김광현은 오랫동안 체인지업 연마에 힘썼다.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로 효과를 본 김광현은 우타자의 바깥쪽을 노린 변화구를 원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은 "2018년까지 나는 직구, 슬라이더 비율이 각각 45% 정도였다. 다른 변화구 비율이 10%도 되지 않았다"며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려면 체인지업 혹은 스플리터가 필요하다. 슬라이더와 확연히 구분되는 느린 공도 필요하다. 그런 구종이 커브"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2019년에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그의 2019년 구종 구사율은 직구 39.1%, 슬라이더 37%, 체인지업 14.5%, 커브 9.4%였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체인지업과 커브 구사율을 20% 내외로 유지했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은 2020년 체인지업의 구사율은 8.48%, 커브는 11.26%였다.

2021년에는 체인지업 비중을 11.72%로 키우고, 커브 구사율을 8.91%로 줄였다.

김광현의 2021년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67이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0.156)보다는 높았지만, 우타자를 상대로도 잘 싸웠다.

김광현은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거의 던지지 않았다"고 했다. 체인지업을 우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적으로 사용했다는 의미다.

이것이 김광현의 투구
이것이 김광현의 투구

(인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미국 진출 2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 왼손 투수 김광현이 22일 오후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2.3.22 [email protected]

우여곡절 끝에 국내로 복귀한 김광현은 다시 체인지업을 화두에 올렸다.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던지는 커브는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체인지업이 예리하게 떨어지면, 우타자를 상대할 때 한결 수월해진다.

메이저리그 공인구 롤링스는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아, 실밥을 잡지 않고 미끄러지듯 던지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유리하다.

반면 KBO리그 공인구는 실밥을 이용해 던지는 슬라이더 투구에 용이하다.

슬라이더가 주 무기인 김광현에게는 KBO리그 공인구가 더 손에 맞을 수 있다.

그러나 김광현은 3년 만에 돌아온 KBO리그에서 체인지업도 미국에서처럼 효과적으로 던지고 싶어한다.

'체인지업 실전 테스트'를 원하는 김광현은 다음 시범경기 등판에서 '우타자의 등장'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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